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일에 대한 단상1
똥꼬가 없었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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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아이 손을 잡고 만화책을 빌려오곤 했다.
막막하고 한가한 시절.
<미녀는 괴로워>
작가는 잊었지만 일본 만화였던 걸로 기억한다.
사랑하면 생기는 소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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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똥꼬가 있다고 할 수 있어?!
소녀는 자신의 몸에 똥꼬를 지워버린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생물학적으로 동물과 불과 몇 퍼센트밖에 차이가 안 나는 인간의 신체가 아니던가.
결국, 위급한 순간이 오고, 소녀는 의술의 힘을 빌어 지웠던 똥꼬를 다시 살려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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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안의 많은 에피소드, 하얗게 잊었지만, 꼬마인 아이조차 엄마처럼 고개를 끄덕였던 리얼리티가 있었다.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대상에게,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과 절대 지워내고 싶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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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의 발견.
내가 누군가 앞에서 배고픈 기색으로 밥을 먹으면, 그건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거지.
숙녀인 체 하자고
내숭을 떨어야 한다고 따로 정하거나 계산해서가 아닌,
사랑은 그렇게 최상의 심미적 상태를 요구해오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