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맞이

원래는

by 새벽종 종Mu

#.


좀더 여유롭게 맞고 싶었다.

그러나 할 수 없다.


굳이 이상적이고자 했다면,

아프지도 다치지도 말아야 했다.

이미 다쳤고 그 후유증이 가시는가 하면 도지고 ,

누적된 건강 문제는 약으로 따라잡자니 벅찬 모양, 감기라도 걸린 사람처럼 맥 없이 진땀에 젖곤 한다. 게다가 찬바람 탓인지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다.


그나마 이상적이려면

아픈 것 따로

정신력 따로

하던 일 변함없이 지속하는 것이련만.


쉽지 않다.

더 쉽지 않은 건,

몇 배로 힘을 내어도 전보다 느린 효율에 혼란을 느끼는 기분이다.


#.

그럼에도 전혀 이익이 없는 건 아니다.

느릿느릿,

여름의 망사커텐도 걷고

얇은 이불도 치우고,

선풍기도 집어넣고,


그러면서 새삼 깨닫는다.

한여름의 열정,

그것을 사그라들게 할 수 없다고.


#.

10월 첫 연휴.

옷장 정리를 미룬 것만 제하면, '여름겆이'를 얼추 마친 셈이다.


혼잣말.

혼란에 시달릴 필요가 없다.


지금 할 수 있는 것과

미뤄도 될 것을 구분 짓고,

내 할 일은 결단코 하겠다고 정한다.


#.

그 맘으로 버틴다.


소중한 시월의 하루


한낮에 창밖에선 까치가 자꾸 부른다.

기운 내요, 기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