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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종 종Mu Feb 18. 2022

교복에 대한 기억

거만한 교도주임

물려받은 언니 교복

호주머니 박음처리가

언니학교는  각이 지고

우리학교는 곡선이고

단지 이 하나 차이


등교길 교문 앞에서 그것을 발견한 윤리교사

큰 잘못이나 저지른 학생처럼

세워둔 것으로도 성이 안 차

자신의 눈썰미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내가 장학생 추천되는 것을 반대했다고

특별히 나 있는 교실에 와서 자랑했다


호주머니 박음질의 차이는

새 교복이 아니라는 표시

뻔히 드러나는 현실을 보면서 안 본 체

등 꼿꼿한 정의의 화신

당신은 그때

대체 무엇을 위한 소신이었는지

그 물음을 여기서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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