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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종 종Mu Apr 30. 2024

염력念力

없어져라!

(제목 배경 사진: 아이디 "한성"이라는 지인의 작품)


#.

이름은 모른다. 들은 이야기니까 모. 모라고 하자.

'모'라는 양이 있었다.

그녀는 평화만을 꿈꿨다.

모든 것이 조화롭기를 바라마지 않았다.

그러나 세상이 어디 그런가.

 양 자신은 정말 원치 않지만 다른 사람이 일으킨 시비와 분쟁의 소용돌이에 말려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다른 이에 비해 비교적 적은 횟수였을지도 모른다. 그녀 자신이 상대의 분노를 잠재우고 싶어 노력한 만큼 절반은 저절로 꺼져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입장에선 평화만을 추구했고 그를 위해 온 힘을 쏟아온 터라 남보다 적은 횟수라는 것에  안심할 수 없었다.


그녀는 모든 시끄러움을 혐오한다.

아무리 양보하고 침묵해도 그칠 줄 모르는 악다구니, 그 떠드는 입의 주인에게 경악한다.


왜 이렇게 떠들어댈까. 의미도 없이. 근거 없는 말로 상대를 괴롭히고 있음을 단 한 번도 반성할 줄 모르는 사람 자체가 괴물 아닌가. 제발 좀 조용히!


모 양이 맘 속으로 입에 침도 안 묻히고 거짓말을 꾸며대며 싸움질을 즐기는 사람을 향해  제발! 조용히 좀 해 주세요!라고 소리치고 싶을 때. 사실 너무도 평화 지향의 그녀는 큰소리를 낼 줄도 모른다. 화를 내는 제스처를 익힌 적도 없다. 그래서 그 외침은 목안에서 일어나고 그녀의 마음속에서만 들렸을 뿐이다.

 

온 힘을 다해. 소리친 '조용히!'ㅡ 이 소리가 그녀의 마음속에서 천 번 만 번의 메아리로 울린다. 그 울림이 진폭이 되어 핵폭발처럼, 남을 해치는 것에 신나서 여태 떠들고 있는 상대를 날려 버린다.


하나, 둘...


후욱 ㅡ

순간에 사라진 것이다.


아아.

평화를 깨트리던 사람들이 그렇게도 많았던가.

폐허 위에  홀로 남은 그녀.


자신의 생명을 쪼개서 나누어줄 망정

이 세상을 조화롭고 평화롭게 유지하고 싶었던 모 양은 주위에 아무도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너무 놀랐던 탓에 사람으로 태어난 것을 후회하고 싶을 정도였다.


이게 모두 네 염력이 센 탓이니라.


스승은 이 한 마디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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