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화에 얹어놓은 의자 사진.
사실은 궁금타.
계속 거기 있는지, 무슨 사연을 안고 있는지.
오늘 버스를 타고 지나기도 했으나, 도로에 차들이 많다 보니, 의자가 있던 그쯤의 가로수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들은 듯 못 들은 듯 의자의 이야기,
거리를 초월하여 웅웅웅웅.
뭐라고?
귀를 기울이면 아무 소리도, 다 잦아들고 없다.
어쩌면 내 마음의 귀를 다 열 수 없는 탓이겠지...
얼마나 기다려줘야, 들려오는 소리를 맘껏 다 품어줄 수 있을까? 이제 곧이다, 무성의 예언이 날아오길 바란다.
그 마음이 자꾸 새를 그려낸다.
새 한 마리, 이 의자에 날아와 앉아서 지저귑니다. 이 새는 무슨 이야기를 전해줄까요?
방학인 데다 설 연휴로 텅 빈 SNS 채팅방에 사진과 물음을 하나 띄워놓는다. 중국의 학생들은 이게 무슨 말인가 궁금할 필요도 없다. 방학이라 과목 채팅방은 아예 보지 않으니까.
통영, 어느 담벼락유달리 영혼이 맑은, 그래서 죽을 때까지 소녀 같을 여배우가 자기를 두고 먼저 죽은 남편의 장례식을 회고한다. 놀랍고 슬프고 아픈 그날이 혼란한 기억이 되어서, 남편의 고향은 사람을 묻을 때 관에서 시신을 꺼내어 흙에 묻더라고... 진행자가 조심히 반문해서야, 살아있을 적 남편이 애틋하여 그날의 기억이 착각으로 뒤섞인 모양이라고...
인터뷰 영상을 보면서는 의자에 앉은 새 한 마리는 어쩌면 이 마음 맑은 여배우의 정원에서 날아왔을 거라고. 의자 역시도 철부지 같은데 고운 여인을 사랑하고 지켜주던 남편의 의자였다고. 잠시 이 아름답고 안타까운 이별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로 한다.
그러나 경청은 잠시, 어느새 모두 희미해진다.
지금, 창밖은 어둡다.
한두 시간 있으면 아침이 밝아오겠지.
규칙적인 잠을 자려해도
무슨 이유인가로 일어나
사부작사부작, 방과 주방을 천천히 오가는 새벽녘의 나.
아침이면 오히려 눈도 뻑뻑하고 얼굴에 윤기도 마르고...
오늘도 그랬다.
그래도 식욕을 채우려고 아침이나 먹고 부족한 잠을 보충하자 하며 밥솥에 밥을 앉히는데, 까치 소리가 , 깍 깍깍깍.
맞아, 새들은 아침 일찍 잘도 지저귀지.
내 옥탑으로도 새가 날아와 앉기도 할까.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오늘 오후 문 바깥 바닥에 전에 없던 희게 말라붙은 자욱을 보았다.
혹여나 새똥?
정말 어떤 새 한 마리, 나 사는 옥탑방 문 앞까지 찾아왔었던 건가...
어쩌면...?
아아ㅡ.
아직 제대로 들을 수도 품을 수도 없으면서, 새들이 하늘을 날아 물고 오는 이야기가 너무나도 궁금한 나. 그래서 희게 굳은 작은 점을 굳이 새똥이라고 믿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