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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gomies Oct 18. 2020

직접 느낀 스웨덴의 체감 생활물가

'북유럽은 물가가 너무 비싸서 살기 힘들 텐데? ' 스웨덴에 오기 전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이고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다. 스웨덴의 물가가 얼마나 비싸길래? 실제로 생활해보고 체감되는 물가 수준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유학생의 입장에서 작성하는 내용입니다.)


2019 년 유럽 국가별 평균 소비자 물가 통계 (출처 : https://ec.europa.eu/eurostat/)

위 통계를 보면 유럽 주요국 중에서 스웨덴의 소비자물가는 비교적 상위에 랭크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현재 필자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거주 중이며, 아래의 내용은 스톡홀름 기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1. 대중교통비용

필자의 경우, 대중교통을 많이 타지는 않지만 간혹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다. 약 2km 이하의 거리는 가능하면 걸어 다니고 그 이상의 거리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한다. 스톡홀름의 경우, Storstockholms Lokaltrafik (스톡홀름의 모든 육상 기반 대중교통 시스템을 운영하는 조직)에 의해 운영되며 티켓 유효기간 내에 버스, 지하철 환승이 가능하다.

지하철 티켓의 가격은 싱글 티켓 기준 37 크로나(한화 기준 약 4800원)이며 학생 할인을 받을 경우 25 크로나에 구매 가능하다. 학생 할인을 받을 때 반드시 유효한 학생증(SL로고가 있어야 함)을 소지해야 한다. 티켓 구매할 때 (75분, 1-day, 30-day,..) 등을 선택할 수 있고 가격이 각각 다르니 유의하여야 한다. 최근 COVID-19 이슈로 인해 SL에서 권장하는 사항들이 있으니 링크를 클릭하여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학생 ID에 SL로고가 명시되어 있어야 학생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출처: 작가 본인)

지하철이나 버스 외 다른 교통수단으로 전동 킥보드가 있다. 한국에서도 봤었지만 스톡홀름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전동 킥보드를 통해 이동하는 사람들을 매우 많이 볼 수 있다. L* 회사의 scooter기준 1km 당 약 15kr 정도 부과된다. 이는 회사별 요금 정책에 따라 차이가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짧은 거리의 1회성 이동이면 전동 킥보드를 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다.   


2. 음식

사실 스웨덴에 오기 전 가장 걱정했던 부분 중의 하나가 음식이다. 가격적인 부분과 음식의 기호 두 부분 모두가 걱정이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 '음식 문제는 없다'라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가격적인 부분에서 스웨덴의 식재료의 가격은 생각보다 저렴하다.

집 근처 마트에서 산 물품 영수증 (출처: 작가 본인)

최근에 다녀온 마트 가격 기준 돼지고기 목살 부위인 KARRÉ (59.9kr / kg), 생닭(24.9kr / kg), 달걀 24p(44.9kr), 우유(9.2kr / l), 감자(10.9kr / kg), 양파(8.9kr / kg), 토마토(29.9kr / kg) 수준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비싸지 않고 한국 마트 가격 대비 오히려 저렴한 항목들도 많다.

물론 유기농 제품 같은 것들은 가격이 더 비싸질 것이고 반면에 행사상품이나 세일 품목들을 잘 활용하면 더 저렴하게도 구매 가능할 것이다. 또한 특정 마트의 멤버십에 가입을 하게 되면 포인트 적립과 멤버 한정 할인을 추가로 받을 수도 있으니 자주 가는 마트가 있다면 꼭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자.


한국음식, 그립지 않아요.

한국인들은 한식을 먹어야 힘을 내지 않는가? 나 역시 샌드위치, 햄버거, 파스타 같은 것들을 좋아하지만 몇 날 며칠을 이것들만 먹기에는 쉽지 않다. 그래서 찾게 되는 것이 한국 음식점이나 한국식 재료 마트일 것이다. 하지만 외식을 하기에는 유학생 입장에서 부담이 좀 되고 아무래도 직접 해 먹는 것이 건강에도 좋고 소소한 재미도 있으니 안 할 이유가 없다. 스톡홀름에는 여러 한인마트나 오리엔탈 마트가 있다. 필자는 주로 집 근처 오리엔탈 마트를 이용하는데 날마다 들어오는 상품들이 달라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국 제품들은 한국 라면류(불닭볶음면 시리즈, 신라면, 김치라면 등이 주로 들어온다)와 고춧가루, 고추장, 된장, 간장, 부침가루, 빵가루, 냉동만두, 당면 등 생각보다 다양한 제품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가격은 물론 한국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비싸다. 한국 제품 외에 중국,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지역의 향신료나 소스류, 가공품들 또한 많아서 더욱 흥미롭다. 

불닭볶음면의 인기를 느낄 수 있다. (출처: 작가 본인)


3. 기타 소비재

전기, 수도, 가스, 인터넷 사용료 등 일상생활에 따르는 추가적인 비용들은 학교 기숙사 렌트 비용에 포함되어 있다. 스톡홀름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고 내가 사는 기숙사는 7500kr / month 정도인데, private 타입이고 방 크기도 다른 방에 비해 넓은 편이라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학교 기숙사 렌트비용은 학교별 / 거주 타입별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학교의 accommodation cost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주류의 경우, 스웨덴 마트에서는 주류(알코올 도수 3.5% 초과)를 판매하지 않고 systembolaget(스웨덴에서 정부 소유의 주류 판매점)에서만 3.5 % 이상의 알코올을 함유한 주류를 판매한다. H* 맥주 330ml 기준  14 크로나 정도에 판매하고 있다. 담배(heets포함) 대부분  갑에 50kr 판매되고 있다.

통신비 같은 경우 개인적으로 한국보다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인 것 같다. 스웨덴에도 많은 통신사(comviq, tele2, telenor, telia, hallon 등)들이 있는데, 필자는 무약정 기준 월 99kr (4GB) 상품을 이용 중이다. 전화와 문자는 모두 무료이고 EU 국가 내에서는 금액 추가 없이 데이터를 이용 가능하다. (와이프는 학생 할인을 받아 3개월간 동일 요금제가 1kr이다.) 한국의 알뜰폰의 저렴한 요금제 정도의 가격이다. 각 회사별로 다양한 학생 프로모션들이 있으니 수시로 확인하도록 하자. 인터넷의 속도는 한국과 크게 차이를 못 느끼고 있다.


개인적으로 스웨덴에서는 학생 할인 요소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의류나 신발 그 외 쇼핑을 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학생 할인을 찾아봤는데 할인 혜택을 본 기억이 많다. 결론적으로 내가 느끼는 스웨덴의 생활물가 수준은 부담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본인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한 합리적인 소비를 한다면 그렇게 높은 수준도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 

물론 개인적으로 느낀 점을 적었기 때문에 개인의 life style과 소비성향에 따라 체감되는 물가 수준은 달라질 것이다. 


커버이미지 출처 : 작가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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