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우성 Oct 04. 2020

AC 인터뷰 1:
나에게 스웨덴은 인생선택이다

레코드 스웨덴 작가 인터뷰

AC 인터뷰는 스웨덴에서 대학원 공부를 마친 후, 그다음 진로를 개척한 졸업생의 ‘결정적 순간’에 관한 이야기를 짧은 인터뷰 기사의 틀에 담은 기획입니다. AC 인터뷰는 스터디인스웨덴코리아에서의 지원을 받았으며, 해당 프로그램에서 운영하는 브런치 매거진 <스웨덴유학 그리고 삶>에 연재됩니다. 


빅데이터와 AI 기술은 새로운 기회로, 혹은 위협적인 도전자로 일상 깊숙이 다가왔다. 새롭게 성장하는 이 분야의 노동시장은 국제적이다. 아울러, 2010년대 중반부터 해외 취업이 본격적인 화제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프로그래밍이나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 유학을 고민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하지만 쏟아지는 관심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해외에서 전문성을 쌓고, 취업에 성공한 이야기는 드물다. 그래서 생생한 경험담이 궁금할 독자를 위해 AC 인터뷰의 첫 주인공을 만났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가을이 번지는 9월의 마지막 날, 레코드 스웨덴 작가와 함께 스웨덴에서 취업하고 직장인으로 사는 이야기를 나눴다. "스웨덴 사회 속에서의 내 삶을 긍정하고, 여기서 일하는 것이 좋다"고 답한 작가의 목소리에서 확신을 느꼈다.  


-<스웨덴유학 그리고 독자에게 간단한 자기소개를 한다면?

스웨덴 웁살라대학교에서 통계학 석사 과정을 공부했고, 현재 스웨덴 이동통신 서비스 회사에서 데이터 분석 업무를 하고 있는 레코드 스웨덴이다. 카카오 브런치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스웨덴 석사 유학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유학 결정을 듣고 주변의 반응은

석사 유학을 오기 이전에 교환학생으로 스웨덴에 머물면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 귀국 후에도 더 오래 지내면서 본격적으로 하고 싶은 공부도 해보고자 유학 준비를 했고, 스웨덴에서 석사 공부를 시작했다. 유학을 만류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스웨덴 유학이 대중적인 선택지는 아니기에 '가지 않은 길'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스웨덴에 오기 전의 나는 어떤 사람이었나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열심히 살았지만, 정확히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답이 명확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지금도 그 답을 찾는 중이지만, 찾는 노력을 기울일 여유가 있는 삶이 마음에 든다. 


-석사 유학 과정에서 취업에 가장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활동  가지만 골라본다면?

석사 논문 프로젝트를 스타트업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마무리했다. 스타트업은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조직이라 불안정하고, 규모가 작아 그곳의 경험이 이후 직장 생활을 대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만큼 진입장벽이 낮고 유연한 조직이라 배울 것도 많았다. 인턴 후에는 CV에 쓰고, 평가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값진 경력이 생겼다. 이런 기회를 스스로 찾아보고자 평소에 관심 있었던 주제를 다루는 세미나나 콘퍼런스에 자주 참석했다. 독자 여러분도 그런 노력에 적극적이라면 충분히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취업을 위해 자신의 노력이 가장 필요했던 분야는

나를 눈에 띄는 지원자로 만들어 줄 지원 서류였다. 스웨덴어를 잘하지 못하지만, 영어만으로 소통하는 자신이 매력적인 지원자임을 강조할 수 있도록 개인 홈페이지도 운영하고, CV나 링크드인(LinkedIn)도 전략적으로 꾸몄다. 심지어 처음으로 합격한 회사는 스웨덴어로만 공고를 냈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 전략이 유효했기에 기회를 잡았다. 스웨덴어로만 공고가 나온다고 반드시 엄청난 스웨덴어 구사력을 요구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지레 겁먹지 말고, 도전해보는 것도 좋은 시도이다. 


-지금 다시 석사 과정을 시작하는  학기로 돌아간다면 해보고 싶은 것은

학위 논문을 작성하고, 졸업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스스로 그것에 얽매이지 않아도 옆에서 부추기는 사람이 많다. 반면, 수업이나 논문 주제와 반드시 연관성이 없더라도 필요/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도전할 수 있는 수업이 많다. 프로그램 외 수업을 추가 비용을 내고 들은 적이 있지만, 수강을 후회하는 수업은 없다.


-예비 유학생이나 유학생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넓은 시야로, 부지런하게 새로운 기회를 찾아봤으면 좋겠다. 특히 취업을 목표로 한다면, 강의실 밖에서 더 잘 배울 수 있는 코딩과 같은 실용적인 기술이 장래에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직업을 구하는 경험도 마찬가지였다. 코딩 과제부터 최종 인터뷰까지 여러 과정을 거쳤지만, 그런 과정을 일일이 학교에서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졸업생의 경험담으로, 혹은 온라인 소스를 통해 미리 알고 간다면 준비 과정을 단축하거나 덜 힘들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나에게 스웨덴은 OOO 이다"라는 문장을 완성해본다면

나에게 스웨덴은 '인생선택'이다. 스웨덴에 오기 전에 묻지 않았던 '나'에 대한 질문이 늘었고, 아직 답을 찾고 있다. 스웨덴에 와서 비로소 결정을 내리기 전에 충분히 생각해 볼 정신적, 시간적 여유를 찾았다. 어쩌면 그런 선택의 결과이기에,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나의 삶을 긍정한다. 


*커버 이미지: Shahadat Rahman on Unsplash

매거진의 이전글 AC 인터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