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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아 Feb 07. 2023

ChatGPT는 마케팅에 어떻게 활용될까?

지난 11월 오픈 API 재단에 의해 출시된 ChatGPT(챗지피티)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한 달만에 1000만 명가입자를 돌파했다고 하고 ChatGPT와 대화를 통해 구글의 검색을 대체할 수도 있다는 등 여러가지 뉴스와 사용후기 등이 나오는 듯 하다. 


최근 몇 년동안 AI의 적용 범위가 커지면서 AI가 마케팅에 어떻게 적용될지 이야기는 많았지만 실무에서는 얼마나 많이 활용되는 지는 모르겠다. 아마 구글과 인스타그램 광고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머신러닝 기반 툴일 것이고, 어트리뷰션 툴 역시 애플의 개인정보 정책에 따라 초기에 수집할 수 있는 광고 성과 데이터가 제한됨에 따라 머신러닝을 활용해 초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LTV를 예측하는 기능 등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의 규모가 크다면 고객의 리텐션이나 매출을 높이기 위한 예측 모델을 내부에서 직접 분석하거나 모델링 할 수도 있을 것이고, 마케팅 개인화 플랫폼 등을 사용한다면 이들 플랫폼들은 머신러닝에 기반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Smart Insights, How can I use ChatGPT for marketing?


그럼, 가장 최신 AI 기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ChatGPT가 무엇이고 마케팅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 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ChatGPT는 무엇이고 머가 달라?


AI는 여러가지 분야가 있지만 사람의 언어를 처리하는 자연어처리(NLP) 분야에서 대표적인 언어 생성모델이 GPT다. ChatGPT 이전에도 GPT-1, GPT-2, GTP-3등과 같은 언어 생성모델이 있었다. 이들 모델들은 모델의 크기와 위키피디어, 인터넷 크롤링 등 학습하는 데이터 양을 늘려 계속해서 발전해 왔다.


이들 모델들은 기본적으로 학습한 데이터셋을 바탕으로 다음 단어를 예측하는 것을 목표로 훈련되어 있는데, ChatGPT 이전에 가장 최신 모델이라 할 수 있는 GPT-3 역시 이전 어느 모델들보다 문장을 잘 생성하지만 사용자의 의도와 맞지 않거나 사실과 다른 문장을 생성해 내는 문제점이 있었다.


ChatGPT는 GPT-3를 기반으로 하되 좀 더 사용자의 의도를 반영하도록 사람 트레이너가 질문과 대답 양쪽 모두 작성한 데이터셋 등으로 GPT-3를 파인튜닝(fine-tuning)한 모델이다. 왜, 대화 형식이 되었을까 잠깐 생각해 보면 사람이 원하는 대답, 즉 사용자의 의도를 반영한 모델을 학습시키기 위해서 질문-대답 형식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GPT-3에서 현재 '영국 대통령'이 누구인지 물으면 모른다고 대답한다. 엉뚱한 대답을 내놓는 거보다 그나마 다행인건가?

GPT-3에게 물은 결과


ChatGPT에게 같은 질문을 물어보면 영국은 입헌군주제라 대통령이 없다고 대답한다. 잘못된 질문인 것을 안다고 해야할까!? 그 대신 입헌군주제의 수장으로 엘리자베스 2세가 있다고 대답한다.

ChatGPT에게 물은 결과


영특하기 그지 없지만 한 가지가 틀렸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작년에 서거하고 현재는 찰스 황태자가 국왕이 되었다. ChatGPT는 GPT-3보다 사용자 의도 반영과 정확도 면에서 개선되었지만 2021년 이전 데이터로만 학습해 그 이후 내용에 대해서는 모른다. 여전히 사실과 다른 내용이 나올 수 있고 어떤 문장을 입력하는 지에 따라 결과가 바뀔 수도 있다. 마치 우리가 구글 검색을 할 때 어떤 쿼리를 날리는 지에 따라 검색 결과가 바뀌고 검색 결과들이 모두 사실이 아닌 것과 같다고 해야하나?


ChatGPT에서 또 인상적인 것은 GPT-3 등 이전 언어모델들이 생성한 문장이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생성(regenerate)하거나 마음에 든다면 이 내용을 이어받아 다음 문장을 생성한다면, ChatGPT는 원하는 대답을 다시 생성할 수도 있지만 대화를 하면서 계속 원하는 답변을 얻거나 혹은 내용을 고쳐서 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ChatGPT로 생성한 구글 광고



ChatGPT는 마케팅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


ChatGPT가 이렇게 대화나 글을 작성하는데 능하다면 이 새로운 AI 서비스를 어떻게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을까?


1) 콘텐츠 마케팅


먼저 기업의 웹사이트나 제품 설명을 작성하거나, 이메일이나 블로그와 같은 콘텐츠 마케팅을 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GPT-3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생성 플랫폼들은 이미 있는데 공통적으로 GPT-3와 자체 내부 모델을 함께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한다.


성능이 더 나은지는 봐야겠지만 이번에 ChatGPT가 글을 더 잘 쓴다면 모델을 교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이들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아도 ChatGPT는 현재 무료 베타 중이여서 간단히 가입한 후 ChatGPT와 질문을 주고 받거나 글을 작성해 볼 수 있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우리로서는 한국어 생성 능력이 중요한데 GPT-3는 학습된 한국어 양이 상대적으로 아주 작아서 성능이 별로인데 ChatGPT는 그래도 한국어로 대화가 잘 된다. 그리고 ChatGPT에 'ChatGPT와 마케팅'과 관련해 블로그를 작성하라고 하면 일단 영어로 작성하고 이를 다시 한국어로 번역하라고 한 결과가 처음부터 한국어로 작성해줘하는 경우보다 더 고쳐쓰기 좋거나 영감을 얻을 만한 글이 나왔다.




2) 고객 응대 (CS)

고객 응대 부분에서는 확실히 ChatGPT가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Chatbot들은 어떻게 학습시켰는지 모르겠지만 ChatGPT는 그 어떤 Chatbot들보다 자연스럽게 고객과 대화하면서 고객 한 명 한명에게 개인화된 상담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ChatGPT에 회사의 CS 데이터나 고객 데이터 등을 학습시켜 이러한 활용을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나 스타트업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3) 개인화 마케팅

고객에게 개인화된 상담을 제공하면서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추천하고 쿠폰을 발행하는 등 ChatGPT를 훈련시켜 마케팅을 자동화할 수 있을까? ChatGPT에게 이를 위한 데이터를 직접 학습시킬 수도, 아니면 이런 알고리즘과 연계해 ChatGPT가 전면에서 나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구현은 뎁스나 설계방식 등에 달려있지 않을까?



이제 고객의 데이터를 학습해 적합한 콘텐츠나 상품을 추천하는 추천 시스템도 있고, 고객 상담을 잘 할 것 같은 ChatGPT도 있고, 유저의 행동 데이터에 맞춰 마케터가 미리 설정해 둔 마케팅 메시지를 자동으로 내보내는 마케팅 자동화 시스템 등도 있다. 이들은 따로 또는 같이.. 미래에는 AI가 마케터를 대신해 고객과 이야기하고 광고 카피도 알아서 작성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 이런 일은 당장 일어나진 않겠지만 AI를 잘 활용해서 효율성을 높이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마케터는 언제나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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