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삼주
비지니스 캐주얼과 유니폼 티셔츠를 믹스 매치해 가며 공원에 출근했다.
상사, 팀원들이 매일같이 상하의 유니폼을 입었는데 분위기 파악이 안 되었던 거...
그러던 어느 날...
6:50 a.m. 즈음
공원 점검을 하며 걷는데...
“펑!!!”
굉음이 들려왔다. 차 사고가 났나?
머지않아 18번가 쯔음에서 하얀 연기가 빠른 속도로 용솟음을 치며 하늘을 메웠다.
브로드웨이 거리가 대피한 사람들, 경찰차, 엠뷸런스 트럭으로 순식간에 인산인해가 되어버렸다.
사람들이 또 테러가 아니냐며 질겁을 함과 동시에
영상통화를 하거나 녹화하느라 무지 바빴다.
티파니가 무전을 쳐왔다.
“공원 스텝들 들으세요. 21번가 빌딩 스팀파이프가 터졌습니다.
다행히 보이는 것만큼 큰 사고가 아니니 대피하실 필욘 없어요.
But, 유니폼 여벌로 당장 갈아입으셔야 합니다"
시에서 내려온 지시였다.
90년 된 배관이 터지며
석면 먼지 (asbestos dust)가 공기 중에 퍼졌으니
1블록 근방에서 있던 사람들은 입고 있던 옷을 밀봉해서 콘에디슨 (전력공사) 수거함에 가져다 놓으라는 것이다.
입고 있던 셔츠와 바지를 비닐봉지에 넣고 박스 테이프로 붙이며 생각했다.
’아.. 공공장소에서 일하면 항상 변수가 있구나... 앞으론 무조건 유니폼을 꼭 입어야지 안 되겠다
Goodbye.. 나의 린낸 바지...'
공원에서 일하기 시작한지 약 한 달,
나는 공원 로고가 크게 박힌 남색 티셔츠에
황토색 카하트 건빵 반바지를 입고
옆구리엔 키와 무전기를 차고 있었다.
정말 누가 보아도 모범 공원 지킴이가 따로 없었다.
나의 이런모습이 새로웠지만 또 not bad였다.
나름 카하트 반바지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아는 사람과 마주치지 않길 은근히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