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MZ 갬성이 뭔지...
친한 작가님에게서 카톡이 왔다.
“작가님, 안전 불감증이
올드한 표현이라는 거 알아요?”
엥?
그건 거의 고유명사가 아니었나?
올드하고 말고 할 단어는 아니잖아.
그 작가님이 일하고 있는
기업 클라이언트에게서 그런 피드백을 받았단다.
“작가님, ‘안전 불감증’ 표현이 너무 올드해요.
요즘 MZ들은 그런 말 안 써요. 수정 부탁드려요."
그래서 어떻게 수정했는지 물었다.
그냥 그대로 뒀더니
별말 없이 오케이 했단다.
뭐지 이 허무한 반전은..?
작가님이랑 통화하면서 문득 궁금해져서
포털에 ‘안전 불감증’을 검색해 봤다.
위험 불감증이 정확한 표현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국어사전에도 있는 단어다.
게다가 산업안전보건법 관련 문서 수십 건.
공공기관, 기업의 공식 자료에도
버젓이 쓰이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 단어가 올드하다고 치자.
그럼 뭐라고 써야 할까.
‘안전 무감각’?
‘안전 의식 결핍’?
아니면 MZ 식으로....
‘안잘알못(안전을 잘 알지 못하는 자)’?
언제부터 모든 기준이 MZ가 됐을까.
오해는 말길,
불만이라는 의미는 아니니까.
다만,
MZ가 쓰지 않으면 올드,
MZ가 공감하지 않으면 아웃.
책임감, 배려, 진정성 같은 단어도 언젠간,
"올드하다", "너무 교과서적이다",
"그런 표현은 꼰대스럽다"라는 말을
듣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난 그냥 올드한 꼰대로 남겠다.
솔직히 말해서,
MZ, MZ... 그놈의 MZ...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MZ세대를 저격하는 건 결단코 아닙니다.
세상을 향한 한숨일 뿐입니다)
‘라떼는 말이야’, ‘요즘 애들은 말이야’
이런 세대 타령은 이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영원히.
문제는 세대가 아니라
세대를 마케팅 수단처럼
소비하는 구조가 아닐까?
이제 내 원고엔 맞춤법 검사보다
세대 감수성 검사가
더 먼저 들어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만약
'안전'이라는 단어까지
트렌디해져야 하는 시대가 온다면,
그때는 정말,
올드해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
아니, 당당하게 외칠 거다
그래, 나 올드하다 어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