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나를 내려놓는 연습

마음 가는 대로 살지 않기

by heavenlyPD

살다 보면

광야를 지나기도 하고,

폭풍을 만나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지난 몇 년 동안,

광야와 폭풍을 동시에 마주했고

내 인생 전체를 통틀어

가장 혹독한 시간을 지나야 했다.


그 시간 동안,

나 자신을 돌볼 여유가 없었다.


영적으로는 침체를 겪었고,

육체적으로는

낯선 변화들을 견뎌야 했다.


더 늦기 전에 나를 다시 세워야 했다.


그렇게 내 발길이 향한 곳은,

필라테스 스튜디오였다.


태어나 처음이었다.

그렇게 큰 거울을 통해

나를 정면으로 바라 본 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모습으로

서 있는 내 자신을 마주했다.

솔직히, 사랑하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이곳저곳 틀어지지 않은 곳이 없었고,

온 몸은 돌처럼 굳어 있었으며,

아무리 열심히 움직여도

근육통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수업 시간마다 선생님이 가장 자주 한 말.

"힘을 빼세요"


어느 날,

필라테스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눈물이 터졌다.


“주님, 힘을 빼는 법을 모르겠어요”


매일 밤

기도는 울부짖음이 되었고,

울다 지쳐 잠든 밤이 수개월을 이어졌다.


여전히,

정면으로 나를 볼 용기는 없다.


하지만, 곁눈질로 조금씩 나를 본다.

조금, 아주 조금 나아진 듯 보인다.


그리고 조금씩

힘을 빼는 법을, 내려놓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몸의 힘만이 아니다.

일에서도, 관계에서도,

그리고 영적으로도

힘을 빼야 한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게 하신다.


그것이 바로,

'나는 죽고 예수 그리스도로 사는 삶'이며,

'나의 열심'이 아닌,

'하나님의 열심'으로 살아가는 삶이기 때문이다.


이제 조금씩

필라테스 가는 길이 즐거워진다.


오늘은 좀 더

힘을 뺄 수 있기를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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