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미안해, 딸'은 왜 더 아플까
마음 가는 대로 살지 않기
by heavenlyPD Jul 7. 2025
아빠를 생각하면
지금도 여전히 젊고 생기 넘치는
‘청년 같은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일흔이 넘은 연세에도
호기심 많고
새로운 걸 배우는 데 주저함이 없으시다.
아빠는 종종 “4차원 같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독특하고 유쾌하신 분이다.
아빠와 관련된 에피소드만큼 웃긴 이야기도 드물다.
그중 아직도 회자되는 전설의 일화 하나.
교회에서 건축 헌금을
‘의자값’ 명목으로 내자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아빠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라믄 나는 내 의자를 갖고 다닐라요~”(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ㅋㅋㅋㅋㅋㅋ
물론, 농담이었..겠...지...?!
그림도 잘 그리시고,
운동도 곧잘 하시고,
노래 실력은 웬만한 가수 못지않으시다.
정말, 초등학교 선생님만 하시기엔 아까운 분이다.
‘만능 아티스트’라는 말이 딱 맞는다.
그런 아빠에게도
나의 수술과 소송,
그리고 언니의 사기 결혼은
너무나도 감당하기 힘든 고난이었다.
어느 날,
아빠에게 전화가 왔다.
용건이 뭐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데 그날,
아빠는 전화를 끊기 전, 한 마디 하셨다.
‘미안해, 딸’
전화를 끊고, 한참을 울었다.
너무 힘들어 숨이 턱 막힐 것 같은 순간,
아빠의 ‘미안해, 딸’이라는 말에
마음은 많이 아팠지만,
나를 살게 하는 한 마디였다.
사실, 내가 아팠던 것도
언니가 그런 일을 겪은 것도
아빠의 잘못이 아니다.
그런데도 아빠는 이 모든 일을
자신의 탓처럼 여기셨고,
묵묵히 마음속에 짊어지고 계셨던 것 같다.
지금은 안다.
가족을 위해 평생을 달려온 그 여정이
감사와 기쁨만으로 가득 찬 길은 아니었음을.
그 길이 얼마나 외롭고 고단 했을지를.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부모님을 위해 한 가지 기도를 드려 왔다.
“부모님의 노년이
주님 안에서 찬란하고
아름답게 빛나게 해 주세요.”
그 기도에
하나님은 지금도 신실하게 응답하고 계시고,
앞으로도 동일한 은혜로 인도하실 줄 믿는다.
"아부지, 사랑하는 아부지!
이렇게 불러보니, 또 울컥하네요.
살갑지 못한 딸이라 늘 죄송하지만… 아시죠?
제가 아부지를 얼마나 존경하고
사랑하는지를요.
아부지는 제가 언제나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시고,
존재만으로도
저에게 위로가 되는 분이에요.
아부지의 삶이
주님 안에서 더욱 빛나기를 기도할게요.
오래도록 제 곁에서
건강하게 계셔 주세요.
아부지~ 축복하고 존경하고,
정말 많이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