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과는 다르지만 그럼에도 감사한.
입덧이 심한 초기에는 솔직히
남편도, 아가도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아가는 남편과 나의 결실인데, 내 몸이 너무 갑자기 변하니까
기쁨보다도 속상한 마음이 컸던 게 사실이다.
평소 스스로를 긍정적이라고 생각했고, 또 그렇게 살려고 노력했던 나였지만
여자만 이러는 건 약간은 억울하다는 이기적인 마음에 힘들었다.
그럼에도, 묵묵하게 케어해준 남편 덕분에 잘 견뎠다.
나와 똑같이 당황해하고 어쩔 줄 몰라했지만
남편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임신은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 과정은 든든한 남편과 함께 하는 거였다.
그래, 힘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