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틴더_좋은 사람 찾는 법

희미한 그린라이트 속에서 원석을 찾아내는 법

by 박이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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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더에서 매치가 되면 초록색 그린라이트와 자동으로 뜨는 이모티콘이다.

이 기능이 있는 이유는 매치가 되어놓고서 아무 말도 하지않는 사람도 널리고 널렸기 때문에 손가락 하나라도 제발 움직여서 사람들의 첫 시작을 이끌어 내려는 틴더의 의도겠다.


틴더 초심자였을 때 나는 이렇게 매치 되어놓고도 메세지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너무 가벼운 사람이라고, 매치 하나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틴더 사용 10년차인 지금은 나는 그들이 여전히 그렇다고 생각한다. 좀 더 추가된 생각이 있다면 그들은 그들이 나중에 또 틴더를 깔아 같은 사람을 또 스와이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을 하지 못하기에 감히 그럴 수 있다는 것. 그렇기에 신중하지 못하다는 것. 나 역시 그랬기에.


그리고 그들을 어느 한편에서는 이해하기도 한다. 이미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으면서 다른 누군가와 새로운 대화를 하기에는 조금 그런 상태. 그렇지만 그들과 어떤 관계는 아님으로 우선 괜찮은 사람이 더 있을지도 모르니 그 사람과 채팅을 하면서 오른쪽으로 스와이프를 넘겨놓았다가 우연히 나와 매치되었던 그런 상황을 말이다. 내가 그랬기에.


그렇기에 나는 더 이상 누군가가 걸어오는 인사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안녕하세요, Hello, Hi there까지는 그저 그 사람이 채팅을 할 사람을 찾고 있는 성의없는 신호로 받아들인다.


이 험난한 틴더 세계에서는 성의없는 신호마저 소중하다. (시발) 이 성의없는 문자가 어떤 원석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틴더 고인물이 되고 나서부터는 나와 매치된 사람과는 무조건 대화를 시도한다. 안녕하세요가 아니라 그 사람이 리플라이를 할 수 있는 답을 던지려고 한다. 이렇게 머리를 굴릴 때는 나름대로 비법을 좀 나눠보고 싶다.


이야기의 힌트는 이 사람의 프로필에 있다.


1. 관심사 태그를 유심히 보라

한 번은 오직 정보값이 관심사만 있었던 사람이 있었다. 사진으로서 사람을 유추할 수 있는 부분도 없었다. 그 분은 “세계 평화” “인권” “평등”만 체크해 두셨다. 당신은 어떤 말로 이 사람에게 첫 마디를 걸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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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취미가 범상치 않으신 분이네요.” 라고 말을 걸었다.

세계 평화를 위해 어떤 일을 하고 계시냐고 물었더니 거창할 건 없고 국제 뉴스를 보며 세계를 걱정하는 정도를 하고 있다고 하셨다. 그렇게 우리의 스몰 토크가 시작됐고 자연스럽게 우리는 약속을 잡게 됐다.


2. 닉네임 가지고 아이스 브레이킹하기

사실 틴더에는 정말 이상한 이름들이 많다. 자신이 그 이름으로 불릴 거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그 이름을 설정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한 번은 '어처구니'라는 사람과 매치가 된 적이 있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은 이 사람을 님이라고 불렀을 것 같다. 나는 이 사람을 구니님이라고 불렀다.

또 한번은 Bvvvvvgggr같은 아이디를 쓰는 분이 있었는데 그 분의 이름은 어떻게 읽는지 접근이 어려웠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뷁 븕 븍 등으로 부른다고 하길래 나는 배기 같다고 배기팬츠, 배팬님으로 부르기로 했다. 그 두 분다 꽤 오래 채팅을 했고 한 분과는 꽤 깊게 데이트를 했었다. 이름을 어렵게 하거나 꼬은 사람 일수록 이런 이름에 대한 토크에서 한 번씩 조금 더 자신의 센스를 발휘하면 좋은 것 같다.


3. 닉네임으로 삼행시 하기

닉네임으로 아이스브레이킹을 하는 방법 중에 하나인데 이건 닉네임이 평범한데 정봇값이 딱히 없을 때 주로 쓰는 방법이다.

한 번은 정보값이 사진 외에 아무 것도 없는 분과 매치가 됐다. 그래서 이 분의 닉네임을 이행시로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제가 닉네임으로 이행시 해볼게요.

“마”음만 상하는

“틴”더


친구들과 두고 두고 회자하는 나의 레전드 이행시는 그렇게 까였다.


나의 유머를 못받아칠 아이디어가 미처 없어서 답장을 못했을거라 생각한다. 안타까운 것이다. 이 각박한 틴더 내의 생리를 이해한 나와 유머코드가 비슷한 사람이었다면 내 유머를 필히 받아쳐줬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꽤나 이 삼행시든 사행시든 하면 그 사람의 유머 코드를 살짝쿵 엿볼 수 있어서 즐겁다. (하지만 채팅이니 순발력까지 있다고 생각하지는 말자.)





이 뒤가 더 궁금한가? 이건 맛보기 글일 뿐이다.

4월 1일부터 아무튼 틴더를 연재중이다. 아래 링크에서 당장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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