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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급감작가

by 박나비

브런치 초기 화면에서 소개하는 글들에는 손이 잘 가지 않습니다. 상단 배너야 뭐 유료 광고 섹션 같은 느낌을 받은 지 오래라 말할 것도 없고, 그 아래 각종 카테고리로 소개하는 글들이나 작가님들 썸네일에도 선뜻 손이 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네놈이 한 번 큐레이션 해보거라 이 주댕이만 나불거리는 놈아!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뭐 원래 구경꾼이라는 게 이런 어드벤티지 정도는 갖는 게 아니겠습니까.

이 맛에 구경꾼 하지요. 암요.


자전거 타고 한강에 나왔다가 7천 원씩이나 하는 비싼 커피를 시켜놓고 강멍 중에 있다, 브런치에 글 올린 지가 너무 오랜만이라 이러다 강퇴당하는 거 아닐까 싶은 마음에 이렇게 뜬금없이 잡설 한 편 올려봅니다. 각설하고, 다들 잘 지내시지요? 저는 잘 지냅니다. 제가 늘 하는 말인데, 살아 있으면 잘 지내는 겁니다. 언젠가 만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


오랜만에 브런치에 들어와 보니 구독자분들이 많이 떠나가셨더라구요. 입이 백 개라도 드릴 말이 없지요. 글이 올라오지도 않는 브런치를 구독할 이유라는 게 있을 리 만무하니까요. 그래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브런치 초기화면에 ’구독자급등작가‘라는 카테고리가 있는데 그런 재미없는 거 대신 ’구독자급감작가‘칸을 만드는 겁니다. 정신 차리고 글을 쓰게 만들던지, 부끄러움에 탈퇴하게 만드는 거지요. 아! 써바이벌 시스템을 도입하는 겁니다! 글내용으로 등급을 매기기는 좀 그렇고, 출석이나 일정기간 미발행시 탈락시키는 시스템인거죠. 하하. 그럼 제가 그리워하는 소식없는 작가님들도 좀 쓰시려나요..


사실, 저는 요즘 별로 재미가 없습니다. 재미로‘만’ 글을 쓰는 건 아니지만, 재미‘도’ 있어야 쓰는 건데 그냥 그렇습니다. 제 친구들 표현대로라면 ‘지랄병’이 또 도진 상태인거죠. 그래도 쓰고 싶은 마음이 아주 사라진 건 아니니 조만간 다른 글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급하게 글을 마무리하려는 건, 방금 시계를 봤기 때문입니다. 대여한 따릉이 반납시간이 다되어가네요. 모두, 남은 일요일 오후, 평온하고 편안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 삼만..


박나비 배상(*잘못해서 물어주는 거 아님)



*이미지출처:내핸드폰(강멍중에 그 유명하다는 한강버스가 지나가길래 냅다 찍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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