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마리아비안네 성인을 만나러 가다.
2015년 8월 이탈리아 여행을 하면서 아시시에서 프란치스코 성인과 클라라(키아라,Clara)성녀의 숨결이 온전히 살아있는 중세도시인 Assisi를 방문하였고, 여정을 함께하는 후배가 존경(사실 모든 가톨릭 신자들이 존경하고 좋아함)하는, 모든 본당 신부님들의 수호성인인 요한마리아비안네(Sanctus Ioannes Maria Vianney) 성인의 고향인 프랑스 아르스(Ars-sur-formans)에도 가기로 하였다.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아르스로 가는 길을 찾아보았지만, 인터넷에서 그런 수기나 자료를 찾을 수가 없었다.
2박을 하게 될 Lyon의 호텔(Okko Hotels Lyon Pont Lafayette)에 체크인하면서 카운터에 아르스에 가는 방법을 문의를 하였지만, 답은 시원치 않았다. 마침 호텔 카운터 부근에 있는 속사포처럼 프랑스어를 날리던, 서울에 와봤다던, 프랑스 아가씨들을 만나서 교통편을 소개받기는 하였지만, 그 버스는 요일에 따라서 운행시간 및 운행 여부가 달라진다고 한다. 아무래도 한적한 시골의 작은 마을이다 보니 부정기적으로 운행하나 보다. 그 버스 기사 전화번호를 받기는 받았는데, 그는 영어를 못한단다(ㅠㅠ).
일단은 깨끗하고, 인심이 좋은 호텔에 머물면서 구글 지도로 Lyon역에서 아르스로 갈 수 있는 기차 편을 찾아보았다. 일단
Villefranche-sur-Saône역까지만 가면 방법은 있을것같았다. 그리고, 그 다음 날 호텔에서 출발하여 부지런히 Lyon역(Gare de Lyon Part-Dieu)까지 약 2km를 이십여분만에 걸어서 도착했다. Villefranche-sur-Saône역까지 가는 기차가 출발하기 직전에 겨우 탈 수 있었다(이런 감격이^^). 요즘에는 외국에서 길 찾는 것은 어떤 설명보다도 구글지도가 갑인것 같다.
리옹역에서 09시 16분에 출발하여, Villefranche-sur-Saône역에 09시 39분에 도착하니 약 22분 걸리는 셈이다. 기차 요금도 인당 7.5유로(약 9,400원)로 부담도 적었고. 잠시 기차에 앉아서 노닥거리며 차창밖으로 흘러 지나가는 론강(혼느 강)을 바라보다 보니 곧 Villefranche-sur-Saône 에 도착하였다.
역에서 조금 걸어가니 버스 정류장(작은 시골 정류장)이 있다. 버스 시간을 물어보니 아르스 행은 9시 50분에 출발하였고, 다음 버스는 오후 한 시가 넘어서야 있단다.
이런 실망. 그렇다고, 멈출 우리는 아니었다.
구글 지도 상의 거리는 10킬로 미터 정도로 걸어 가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뜨거운 8월에 두 시간을 걷기무리였다. 부근에 서 있는 택시 기사에게 목적지를 말하니, 22 유로라고 한다. 15분 만에 택시는 우리를 아르스 대성당(Basilica Shrine of Ars) 앞까지 데려다주었다. 아르스 가는 길은 그리 멀지는 않지만, 넓은 들판, 푸른 하늘, 삶의 여유가 넘치는 듯한 전형적인 프랑스 시골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요금도 기사가 말한 대로 딱 22유로만 받는다.
성당에 도착하여 사무실에 들르니 어거스틴이라는 직원이 있다. 함께 동행하는 후배인 요한마리아비안네를 위한 기원륻 신청하였다. 신부님을 면담하고 나니 지하에 작은 성당이 있다고 알려 준다. 특별할 곳이고 아무에게나 공개하지 않는단다.
몇 시간 아르스 대성당에 머물면서 동행했던 후배를 위하여 기원 미사를 드리고, 요한 마리아 비안네 성인의 숨결을 느끼며 기도하고, 성체조배 하고, 지하성당에 가서 기도드리고, 묵상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시간을 내어 걸어 보니 5분만 걸어도 그냥 들판이 나온다. 아르스라는 시골이라서 그런지 모든 건물이나 행사가 요한마리아비안네 성인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자료에 의하면 요한 마리아 비안네(Joannes Maria Vianney) 성인은 리옹 부근에서 가난한 가톨릭 신자의 아들로 태어나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성장을 하였다고 한다. 겨우 신학교에 들어갔지만 수학능력은 떨어지고, 특히 라틴어 실력은 형편이 없어서 퇴학을 당하기도 였으나, 신심과 성품이 좋아서 겨우 사제 수품을 받았다고 한다. 보좌신부 생활을 하다가 당시에 인구가 200여 명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동네인 아르스(Ars-sur-Formans) 성당 주임 신부로 발령을 받았는데, 이 성당에서 42년 동안 사제로서 주문들에게 열렬한 신심을 불어넣었고, 고해 신부로서 명성을 얻게 되어, 매년 이만여 명의 신자들이 고해성사를 위하여 이 아르스 대성당으로 찾아왔다고 한다. 하루에 18시간 동안 고해성사를 주었다고 하니,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신자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얼마나 크셨는지 미뤄 짐작이 된다. 그리고 결국은 '고해소의 노예'처럼 당신을 버리고 신자들을 위해서 살다가 선종하셨다고 한다.
더 머물고 싶은 아쉬움을 다음 기회로 미루고, 성당을 나섰다. 기차역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시간이 지났음에도 나타나지를 않는다. 다른 시간을 알아보고 있는데, 마침 성당 사무실에서 일하는 어거스틴이 차를 몰고 지나가다가 우리를 보고 다시 후진하여 우리에게 온다. 어거스틴은 우리가 아르스 대성당에 도착하여 미사 봉헌을 위하여 영어가 가능한 사람을 찾았는데, 성당사무실에서 일하는 그를 그때 만났다. 어거스틴의 작은 자동차에 우리 넷을 포함하여 다섯이 탔는데, 이 친구는 아이폰으로 메시지를 보내면서 운전을 한다. 착한 것과 운전 중 딴짓을 하는 것은 다른가 보다...
하루 일정을 무사히, 잘 마무리하고 리옹에 돌아오니 무더운 날씨 탓으로 몹시도 목이 탔다. 혼느강가 선탠벤치에 누워서 쉬는 것도 좋았지만, 별다방에서 아이스커피를 한잔 마시니 하루의 피로가 모두 풀리는 듯 상쾌해졌다. 별다방 아이스 커피맛이 싱거운 것은 이나라 저나라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인터넷을 뒤지며 찾아도 찾아도 Ars 가는 방법이 없었는데,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잘 다녀왔다. 함께 동행했던 길눈이 좋고, 공간 지각능력이 뛰어난 후배 요한 마리아 비안네 덕분에 아름다운 프랑스 시골을 경험할 수 있었다. 비안네, 역시 쌩유^^
다음에 또 언제 아르스(Ars-sur-Formans)에 갈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