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한 두번째 유럽 자유 여행
2015년에 이어서 유럽(베네치아-인터라켄(베른)-루체른-취리히)으로 방향을 잡았다. 아내와 함께 여행을 준비하면서 테러와 불안한 유럽 정세로 마음을 졸였지만, 역시 집나서고 인천 공항을 나서면 그 때 부터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설렘과 기쁨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스위스 여행 여행 중에, 인터라켄에서 몇날을 묵으면 기다리던 융푸라우 요후 슈핑크스(Jungfrau joch Sphinx , 해발 3,571m)에 올랐다. '올랐다'라는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Jungfrau joch(해발 3,454m)까지는 산악열차로 올라갔으니, 그냥 '갔다'라는 말이 맞는것 같다.
2016년 8월 10일은 지대가 낮은 곳은 비가 내렸었지만, 고도가 높은 곳에서는 눈이 내렸다. 8월의 크리스마스도 아닌데, 눈 보라와 강추위(?)를 만났다. Sphinx 전망대는 우리가 갔던 8월10일에 영하 7도까지 떨어졌다. 눈보라와 바람으로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는 되는 것 같았다. 사진에 봐왔던 그런 멋진 사진을 담을 수는 없었지만, 그 당시에 한국은 영상 40도 가까이 올라가는 무더위로 한반도가 달궈져 있었으니, 오랫만에 여름 휴가, 아니 피서 한번 제대로 했다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았다.
하지만, 이날 일정에서 아내 Clara와 가장하고 싶었던 것은 Eigergletscher역(해발 2,320m)에서 내려서 융푸라우를 바라보면서 테라스에서 멋진 식사를 하고, 커피를 한잔 마시고, Kleine Scheidegg까지 하이킹 하는 것이었다. Clara도 걷기를 좋아하고, 체력이 뛰어나니 스위스에서 몇 차례 하이킹을 하는 것은 스위스를 제대로 만나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믿고 있었다.
Eigergletscher역에서 내리니 찬바람이 불어 왔다. 식당(레스토랑 아이거글레쳐 Restaurant Eigergletscher, 2,322m)에서는 구석진 자리보다는, 전망 좋은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다. 좋은 전망을 선택한 대신에 담요를 뒤집어 쓰고 차가워진 음식을 먹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시원한 생맥주 한잔과 함께하는 식사와 식사 후에 마시는 따뜻한 커피는 우리 부부만의 럭셔리한 하루의 사치였다. 자유여행을 하지만, '하루에 한번은 럭셔리하게..'가 우리 부부의 모토이기도 하였다^^
Eigergletscher에서 멋진 식사를 하고, 천천히 스위스의 자연을 즐기며 kleine scheidegg까지 짧은 거리지만 스위스에서의 첫번째 하이킹을 하였다. 자주 만나는 융푸라우 산악열차, 길가 언덕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아름다운 꽃들, 그리고 간간히 만나는 일본인 단체 하이킹 관광객들, 그리고, 낭낭하게 울려 퍼지는 묘한 중독성이 있는 스위스의 워낭소리들과 아름다운 들꽃이 피어있는 풀을 뜯고 있는 스위소의 소들....
그리고 내 옆에 알프스 소녀의 감성을 가진 Clara가 있음을 알게된 스위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있으니 다음에 또 스위스를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아니면 오스티리아 인스브르크 하이킹이라도..).
하이킹 길에서 만난 이정표. 한쪽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 아쉽다. 선택되지 않은 쪽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걸어 내려오다 보니 인공호수가 보인다. 물은 맑고 깨끗하다. 겨울에 인공눈을 만드는데 사용할 물이란다. 스위스도 눈이 제대로 내리지 않으면 인공설로 스키장을 채워 넣는가보다.
융푸라우 반대 쪽으로 올라가 봤다.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클라이네 샤이데크 역과 주변이 아름답다.
아이거 북벽은 구름속에서 쉬고 있다. 산들도 많은 관광객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