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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gital wanderlust Dec 26. 2017

01 서비스 기획자의 역할

서비스 기획자는 무슨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요.

IT업계에서 서비스 기획자를 꿈꾸는 지망생 또는 사회 초년생들을 위해 그 길을 걸어온 선배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글이며 이는 도움이 될 수도 아니면 아예 포기하게 만들 수도 있는 팩트 중심입니다.
또한 일반화된 프로세스 중심으로 작성할 예정이나 개인이 경험한 서비스 기획자로서의 환경을 토대로 작성하였기에 모든 회사에서 서비스 기획자의 역할이 무조건 이와 동일하다고 볼 수는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본인의 심장을 뜀뛰게 만드는 일인지 아닌지, 업무의 본질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판단하고 사려 깊게 고민하는 시간을 마련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서비스 기획자는 우리나라에만 존재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구인구직 사이트 업종 분류에서 보면 서비스 기획자, 웹 운영, UI 플래너, UX 디자이너, PM 등 호칭도 다양하지요.
해외에서는 웹디자이너가 그 역할을 하거나 구글에서는 개발자가 먼저 서비스(기능)를 개발하고, 거기에 디자인을 입히는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구글의 초창기 시절 '검색' 페이지나 '구글 드라이브'나 지메일(Gmail) 페이지를 보면 디자인적 요소는 최소로만 가미되어 매우 심플해 보이고, 지금도 그러한 철학적인 요소는 크게 변함 없어 보입니다. 절대 그게 옳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고, 심플한 이미지(UX 표현 방식에서의 이미지)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이자 기획자가 지향해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여하튼 그러한 조직에서의 '갑'은 당연히 개발자들입니다.(개발자들의 목소리가 클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저는 싸이월드 미니홈피 서비스를 기획했었는데 당시 제가 느끼기에는 디자이너들의 파워가 상당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미니홈피라는 전 세계 유일무이한 SNS(Social Network Service)가 탄생했고, 서비스의 콘셉트도 매우 좋았을 뿐 아니라 독특한 미니 사이즈의 퍼스널 플랫폼과 '도토리'라는 가상 화폐(Virtual Currency)로 구입한 디지털 아이템들(스킨, 미니룸, 스토리룸, 메뉴탭, 이니셜 등)을 구매하게 만든 요인은 전부 디자이너들이 작업한 비주얼적 요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려고 하는 시점에서의 주인공은 바로 '서비스 기획자'들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디자이너나 개발자가 새로운 서비스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이를 토대로 서비스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으나 상위 기획(High level plan)을 하고, ROI를 고려하여 진행 여부를 결정하고, WBS(Work Breakdown Structure)를 작성하고, 서비스 정책에 대한 정의를 하고, 서비스 플로우(Service Flow)와 사용자 시나리오를 스케치하고, 화면 설계(Storyboard)를 하고, 디자인/UI 개발(Publishing)/개발(Web/Android/iOS) Follow up을 하며, WBS에 기반한 투입 리소스 계획을 세우고, QA(Quality Assurance) sheet를 작성하여 QA를 진행하며, 프로젝트 전체 일정관리까지 하는 경우는 개인적으로 본 적이 없습니다.(소규모 스타트 업계에서는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경험이 없는 지라) 위 모든 것들이 서비스 기획자의 몫이라는 것이지요.


이 외 벤치마킹과 사용자 조사, FGI(Focus Group Interview), UT(Usability test) 등을 통해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고, UX적인 측면에서도 한 단계 발전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고민하는 사람은 서비스 기획자입니다. 즉, 기획자는 전체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획기적인 기능이나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이를 서비스화 하려는 목적과 목표가 분명해야 하고, 이를 통해 수익성으로 이어져야 하는 구조와 흐름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수익이 있어야 월급도 받게 되는 것이니까요)


최근에는 좀 더 세분화되어 화면 설계 UI(User Interface)만 하는 사람, UX Design(User Experience Design)만 하는 사람, PM(Project Manger)만 하는 사람으로 나뉘어 근무를 하기도 하는데 좀 더 세분화된 큰 조직 내지 웹 에이전시에서의 패턴이라 보면 됩니다. 막연히 이와 관련된 업무에 기웃거리는 분이라면 이 중 한 개만 하겠다 라는 생각보다는 다시 말하지만 전체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속한 조직에서 세분화된 업무를 선택할 수 있을 때 또는 관심 분야가 명확할 때 그 일이 주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맞아 보입니다. 참고로 전체를 봐야 한다고 해서 서비스 기획자가 되자마자 위에 언급한 일련의 과정들을 한꺼번에 한 명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한다는 의미는 아니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훌륭한 선배들이 조금씩 가르쳐 줄 것이고, 그 배움의 과정을 잘 따라가시면 됩니다.

이러한 업무를 하는 직업의 길이 힘들다, 힘들지 않다 라는 언급은 안 하겠습니다.
환경과 상황에 따라 정말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돈을 많이 벌 수 있다, 그렇지 않다 라는 언급도 안 하겠습니다.
다만 김생민씨가 올해 남긴 명언으로 대신합니다. "노동 이즈 베리 임폴턴트."
그리고 IT 트렌드에 대한 동향 내지 전망에 관한 글은 이미 넘쳐나기에 (되도록) 언급을 안 하려고 합니다.(필요시엔 할 수밖에 없겠지만요)
단지, 이 곳(IT 업계에서의 서비스 기획자)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약 20여 년간 종사한 사람으로서 성실한 서포터(supporter)가 되어보고 싶었습니다. 이 일에 관련된 전반적인 프로세스와 노하우, 팁, 스킬을 제공해 드릴 예정입니다.
서비스 기획자의 길에 흥미가 있고, 관심이 있는 분 또는 그 길에 들어섰으나 공부가 필요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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