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유튜브를 하는 이유 그리고 당신도 유튜브를 할 수 있는 이유
약 20년 전 어느 날 ㅇㅇ중학교 1학년 13반의 교실. 쉬는 시간의 끝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선생님이 들어온다. 얼굴을 반쯤 덮는 커다란 안경을 쓴 노년의 국어 선생님. 걸걸한 목소리로 출석을 부르고 이내 수업이 시작된다.
“자, 오늘은 누가 읽어볼까?”
일어서서 교과서를 읽어야 되는 시간. 모두가 선생님의 시선을 피하는데 단 한 학생만이 선생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그는 선생님의 입에서 자신의 출석 번호가 불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소리 내어 교과서를 읽고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은 그의 기쁨이기 때문이다.
이는 내 이야기다. 돌아보면 나는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걸 즐겼다. 부담이라고 느끼지 않았고 신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내 입에서 목소리가 나오고 그걸 사람들이 듣는 것이 즐거웠으니까. 가수들은 입에서 아름다운 노래가 나오는 것을 즐겼을 것이고 나는 내 입에서 일사불란 하게 말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즐겼다.
이런 성향의 내게 있어 유튜브는 놀이터다. 누가 내 출석번호를 불러주기를 기다릴 필요도 없다. 언제든지 원하는 때에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할 수 있다.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내 생각과 지식을 공유 할 수 있다. 이렇게 말하는 게 즐거운 나는 그래서 유튜브를 한다.
하지만 유튜브가 과연 나같이 “말하는 것이 취미”인 사람에게만 맞는 곳일까? 아니다. 그렇게 표현하는 건 유튜브 콘텐츠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 유튜브는 생각 이상으로 많은 가능성이 있는 플랫폼이다. 이 말은 곧 당신이 어떤 타입의 사람이든 분명히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뜻이다.
유튜브 콘텐츠를 만드는 데는 정해진 틀도 없고 정해진 규칙도 없다. 자신의 얼굴이 나오게 찍을 수도 있고 얼굴이 아예 나오지도 않을 수 있다. 목소리만 나오는 사람도 있고 그마저도 없이 손만 나오는 사람도 있다. (손마저 나오기 싫은 사람은 그림만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콘텐츠의 형식은 얼마든지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가장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영상의 촬영 기술도 큰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유튜브는 전문 필름메이커들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일반인들이 누구라도 영상을 찍어서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정말 허접하게 촬영된 영상이라 할지라도 내용이 좋고 흥미롭다면 사람들은 기꺼이 재생버튼을 누를 것이다. 결국 영상미 보다는 스토리가 중요한 거다.
장비는 더더욱 고민할 것이 없다. 많은 유튜버 지망생들이 장비를 고민하는데 이미 장비는 당신 손 안에 있다. 이 글을 스마트폰으로 보고 있다면 이미 최고의 촬영 장비를 손에 쥐고 있는 셈이다. 조명? 조명은 하늘에 달린 태양조명을 적극 활용하거나 형광등 아래에서 그냥 찍어도 된다. 굳이 고급 조명을 처음부터 마련할 필요도 없다.
“유튜브를 시작하는 방법은 유튜브를 시작하는 것이다.”
자신의 관점을 소비자의 시각에서 생산자의 시각으로 바꿔보라. 지금까지 유튜브 영상을 소비만 해왔다면 자신의 지식이나 생각, 경험, 이야기를 영상 콘텐츠로 생산해보라. 이 글을 다 읽는 대로 카메라를 틀어 무언가를 찍어보라. 그리고 유튜브에 올려보라. 자, 그럼 당신도 이제 유튜버다.
축하한다. 무한한 가능성과 기회가 가득한 크리에이터의 세계에 입문한 것을!
by 박성운
[블로그] http://ngnslif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