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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운 Jul 08. 2020

메모의 맛

메모를 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메모의 맛


나는 소위 메모광이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놓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다한다. 운전 중이라면 녹음을, 도보로 이동 중이라면 잠시 멈춰 스마트폰에 기록을 해 둔다. 수트를 입을 때면 무조건 펜을 챙기고 평소에도 모든 가방에 펜을 1~2자루씩은 꼭 챙겨 둔다.


잠자리에 들 때는 폰을 멀리 두기 때문에 필기도구를 근처에 구비해 둔다. 만약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주변에 필기도구가 없다면 구태여 일어나 서재로 간다. 다음날 아침 떠오르지 않는 기억을 부여잡고 신음하는 것보다는 잠깐의 귀찮음을 이겨내는 편이 37배는 쾌적하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들의 이름을 묻고 메모장에 적어 둔다. 거리에서 끌리는 광고 카피를 보면 사진으로 찍어 둔다. 어떨 때는 내가 나한테 보내는 카톡으로 아이디어를 저장하기도 하고 보다 생생하게 상황을 기록해두고 싶을 때는 영상으로 촬영한다.


이쯤 되면 ‘그렇게 해봐야 다시 보나?’라는 의구심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모든 메모 행위의 백미는 다름아닌 ‘잊음’에 있다. 기록한 것을 다 기억하는 것은 메모의 목적이 아니다. 오히려 마음 편히 잊을 수 있기 위해 메모하는 것이다. 기억은 묻히면 끝이지만 기록은 되찾을 수 있다.


흔히 백만불짜리 아이디어는 없다고 한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백만불짜리 성공은 전부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됐다. 그러니 생각이 떠오르면 부디 놓치지 말자. 적어라도 둬야 다시 한 번 볼 수 있고, 한 번 보기라도 해야 행동을 할 계기라도 생기지 않을까? 메모는 기회로 향하는 문이다.


Never Give-up Never Stop.

That's NGNS spirit.




박성운

10만 구독자의 유튜브 채널 NGNS TV를 운영 중이다. 자기계발, 라이이프스타일 콘텐츠를 만든다. 아웃도어 제품 회사인 NGNS APPAREL, 온라인 교육회사인 NGNS ACADEMY를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제목 없는 빨간 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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