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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SAY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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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시현 Feb 23. 2023

한 끗 차이

모두모두 파이팅

새로운 도전


그렇다, 이건 새로운 도전이다.


그런데, 사실 말이 그렇다는 거지 맨 땅에 헤딩이다.


맨 땅에 헤딩


그렇다, 치기 어린 객기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웅장한 도전이다.


시도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직접 부딪혀보기 전까진 전혀 알 수가 없는 것이 인생이다.

지금 내가 머리를 꼬라박고 있는 것이 돌인지, 맨바닥인지, 공인지는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절대로 알 수 없는 법이다.


굴러다니는 것이 내 머리인지, 굴러들어 온 것이 골대로 날릴 공인지 한 두어 번 머리를 쥐어박아보니 여느 누구에게나 그렇듯 객기는 스스로의 허울을 벗어던지고 도전이라는 알맹이로 나타났다.


사실 고생과 경험은, 낙담과 극복은, 생존과 생활은 한 끗 차이다.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감정의 줄기 끝맺어지는 것이 쭉정이일지 열매일지를 결정짓는 것이다.


사람 마음이 어찌 그리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할 수 있는지, 분단위로 스스로를 판단하고, 책망하고, 다독이고, 부추겼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미지의 영역에 내던져지니 흡수하는 감정의 농도가 짙어짐을 경험했다. 같은 감정이라도 촉매가 전혀 다른 것이 되어버리니 말이다. 설령 내가 선택하고 꽤나 덤덤히 마음의 준비를 이어왔을지라도 말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머리를 꼬라 박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것이다.


모든 것은 한 끗 차이다. 스스로를 감각하며 정의하는 모든 것. 모든 좋은 것과 나쁜 것. 헤르만 헤세의 문장을 빌려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는 결국 한 끗 차이다. 종이 한 장 차이다.


이것이 내가 깨달은, 오늘 내가 정의한 삶의 정수요, 한 끗의 미학이다.


뭐, 호주 도착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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