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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SAY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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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시현 Apr 30. 2023

두 발로 서는 법

사람은 경험을 통해 성장한다고,


갖가지 실수와 실패를 통해 지혜를 축적한다고,


인생은 실전이다. 피를 적시고 세상에 던져지는 순간부터 시작이다. 두 발로 서고, 한 발을 내딛고, 한 자를 내뱉고, 사람을 사귀며 헤어지고, 넘어지며 일어나고를 거치면서 땅에 바짝 마른 몸을 뉘일 때까지 한 사람, 한 사람은 본인만의 서사를 만들어낸다.


부모님의 그늘에 더 이상 몸이 숨겨지지 않아 억지로 더 큰 세상에 발을 딛게 되었는지, 홀로 맞는 세상의 계절이 궁금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더 큰 세상으로 나왔다. 값비싼 수강료를 지불해 가며 세상을 배워가는 중이다.


다시금 두 발로 서는 법을 배우고, 한 발을 내딛는 법을 배우고, 주고받는 말을 배우는 중이다.

마치 파충류가 탈피하듯, 매미가 성충이 되듯, 새가 알을 깨고 나오듯 헌 옷을 벗어던지고 새 옷을 입는 중이다. 다시금 새 옷은 헌 옷이 되고, 헌 옷이 될 새 옷을 곧바로 찾아 입겠지.


그때는 다시 두 발로 서는 법부터 배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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