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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시현 Sep 03. 2023

당장의 현실을 방어막으로 앞세워 시도조차 하지 못한 채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꿈들이 얼마나 많을까.


사람은 늘 꿈꾸기 마련이다.


생각하건대, 살아가다 보면 스스로를 점점 잃어가는 듯 매일같이 비슷한 나날을 보내는 시기가 찾아온다. 금방 월요일인데 정신 차리면 금요일이고 잠깐의 달콤함에 주말을 게을리 보내면 다시 월요일이다. 챗바퀴를 돌듯 같은 일상 속에 머무는 날들이 길어질수록 우리는 현실에 무뎌지고 스스로에 무던해진다.


생계유지, 자아실현, 사회공헌이 직업의 3요소라고 했던가, 조목조목 따져볼 필요 없이 일이란 것은 어쩌면 스스로를 찾아가는 길의 시작이자 과정인 동시에 종착지인 듯하다. 또래압박, 사회적 인식, 정해진 순서인 양 절차를 밟아가는 삶에 맞춰 살아가기에 인생은 너무 짧고 한 번뿐이다.


직업에 귀천은 없다. 삶의 흐름에서 정해진 순서나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스스로가 밀도 높은 다짐과 암시를 통해 매일을 본인만의 보폭으로 진취해 나갈 수만 있다면 어떤 직업을 가지느냐는 전혀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더 이상 직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개인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상, 자아실현이라는 단어가 '브랜딩'이라는 키워드로 트렌드처럼 떠오르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누구에게나 내일에 발을 내딛는 당찬 확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제프 베이조스는 유망한 회사를 그만두고 낡은 사무실 벽에 amazon.com을 쓴 판자를 걸고 아마존을 시작했다. 스티브잡스는 대학을 자퇴하고 친구 기숙사에 얹혀살며 도강을 하다 부모님 집 창고에서 애플을 창업했다. 토스의 대표 이승건은 치과의사를 때려치우고 비바리퍼블리카를 세웠다. 젠틀몬스터는 3달 안에 100권의 책을 읽지 못하면 책상 위에 올려둔 칼로 손을 그어버리겠다는 김한국 대표의 절박함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어찌 보면 삶은 변화를 피해가며 평생의 안정을 취하는 것보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내일에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외치며 발을 내딛는 용기가 더 중요한 건지도 모르겠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후회를 남기지 않는 삶이 더 중요한 건지도 모르겠다. 아마 그렇기에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매일의 시작과 내일로 향하는 끝에 발걸음을 끊임없이 남기는 것이 중요한 건지도 모르겠다. 크기는 중요하지 않으나 무엇으로 스스로를 가득 채웠는가에 관한, 밀도에 관한 문제다.


사람의 마음은 마치 서랍장 같아서 때로는 가득 채우기도, 비워내기도 한다. 마음을 무엇으로 가득 채우느냐에 따라 사람의 모습도 달라 보이기 마련이다. 설레지 않으면 버리라는 곤도 마리에의 말처럼 마음도 우리의 매일을 설레게 할 것들로 가득 채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듯하다.


우선 스스로를 확신으로 가득 채우자. 철저하게 내가 되자. 꿈을 찾고 용기를 내자. 헤밍웨이의 말처럼 인간은 패배할지언정 파괴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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