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인생은 온통 깨부수며 나아가는 거다. 결과가 어찌 되었든 눈앞에 닥친 상황과 하고 싶은 것, 해결해야 하는 것들 간 다소 거친 말들이 오가며 저지르는 선택의 총합이다. 삶이 뭔지, 내가 뭔지, 박진감이 넘쳐 재미있다고. 그렇게 생각해 버릇하는 편이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게 어른의 초상인지, 물에 빠진 생쥐마냥 구차한 오늘을 살아가는 나 스스로인지. '패배심리' 어쩌면 감춰왔던 것이었을까.

좋았던 기억만 갖고 왔다며 부푼 마음에 꾸러미를 열어보았지만, 모르는 새 피어오르는 자격지심이다. 퍽 못난 나를 사랑해주지 못할 망정 퍽 밉다.

어쩔 수 없다. 하는 수 없다. 이미 지나간 시간에 갇혀 지낼 수 없다. 슬프지만 현실은 현실이고 내일은 다가온다.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언제까지나 너스레를 떨며 이미 없는 모양 흉내를 낼 수는 없다.

마음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래야 내일을 당당히 마주 볼 수 있다. 내가 되겠다는 기가 찬 흉내도 그만둬야 한다. 중심이 없으니 나도 없다. 껍데기만 남은 듯한, 나를 흉내 내는 내가 아닌 그대들이 나는 참 어렵다. 그대들은 잘못이 없다만, 마음을 비워버린 내가 몸을 키워 자리를 비집고 들어서야지.

방법을 찾으면 된다.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고,

숨,

쉼,

쉼

다

시

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