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문학상은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Louise Gluck)이 수상
올해 노벨문학상은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Louise Gluck)이 수상했습니다.
노벨위원회는 글릭의 작품이 "꾸밈없는 아름다움을 갖춘 확고한 시적 표현으로 개인의 존재를 보편적으로 드러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1943년 뉴욕에서 태어난 글릭은 현재 미국 예일대 영문학과 교수입니다. 1968년 'Firstborn'이라는 작품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2009년 'A Village Life'에 이르기까지 10권이 넘는 시집을 발표했습니다. 1993년 시집 'The Wild Iris'로 퓰리처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러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글릭의 한국 내 인지도는 매우 낮습니다. 그녀의 시집들 중 한국어로 번역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류시화 시인이 우리말로 번역한 그녀의 시 두 편 '눈풀꽃'과 '애도'가 유일하게 우리말로 번역되어 있는 그녀의 시입니다.
■루이즈 글릭
△1943년 뉴욕에서 헝가리계 유대인 가정에서 출생, 롱아일랜드에서 성장. 고등학교 때부터 거식증 앓기 시작, 세라 로런스 칼리지와 컬럼비아대학에서 수학.
△1968년 '맏이'(Firstborn)를 발표하며 시인으로 데뷔
△1985년 '아킬레스의 승리'(The Triumph of Achilles) 출간
△1990년 '아라라트'(Ararat) 출간
△1993년 '야생 붓꽃'(The Wild Iris)으로 퓰리처상 수상
△2001년 볼린겐상, 미국 계관시인으로 선정
△2003~2004년 전미도서상
△2004년 9·11 테러 대응 시 '10월' 공개, 예일대 교수
△2014년 '충실하고 고결한 밤'(Faithful and Virtuous Night) 출간
△2016년 미국 인문예술 훈장 내셔널 휴머니티스 메달 수상
△2020년 노벨문학상 수상
지금부터 글릭의 대표작 중 하나인 '눈풀꽃'(원제: Snowdrops)를 영어 원본과 우리말 번역본을 함께 보면서 감상해 보겠습니다.
Do you know what I was, how I lived? You know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what despair is; then
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winter should have meaning for you.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
I did not expect to survive,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었다,
earth suppressing me. I didn't expect
대지가 나를 내리 눌렀기에.
to waken again, to feel
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in damp earth my body
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
able to respond again, remembering
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
after so long how to open again
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
in the cold light
가장 이른 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
of earliest spring--
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
기억해 내면서.
afraid, yes, but among you again
나는 지금 두려운가. 그렇다, 하지만
crying yes risk joy
당신과 함께 다시 외친다.
in the raw wind of the new world.
새로운 세상의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