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감정의 숙제가 쌓여 있는 마지막이라는 순간은 얼굴을 마주하고 있으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첫 한마디에 많은 시간이 든다.
운을 떼었으나 어디로 내 마음과 말이 향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것이 마지막이라는 순간이다.
무언가 풀 것들은 많으나
서로의 마음이 끝은 알고 있으니
마음 길은 막혀 어떤 말도 돌아서 나온다.
최대한 송곳같이 가시박힌 감정의 독을 빼내고 싶으나 마음만 급할 뿐 그 가시를 더 깊숙히 박을 수도 있고, 어느 정도 그 날카로운 끝을 무디게도 할 수 있는 시간...
하지만 나의 마지막 순간은
불행히 제대로 말 한번 잇지 못하고 울컥울컥 올라오는 눈물로 대충 ..
"미안하지는 않지..만...(후우...)
이런 상황..이..맘이 아프네요...
잘 지냈던 시간 즐거웠어요..(꾸벅~?!)"
이렇게 끝이 났다.
격한 감정이 밀고 올라와 그 어떤 해명도, 이해도, 남기고 싶은 말도 속시원히 할 수 없었다.
아무리 준비하고 미리 마음을 다잡아도
감정이란 것은 스스로 차가워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모든 상황을 최소한의 표현으로 마무리 짓게 한다.
그래서 정리되지 않은 감정으로 마주한 마지막은
후회와 아쉬움과 미련이 남는가 보다.
그저 내 진심을 알아주지는 못 해도
내 최선을, 내 악의없음을 알아차린 정도면 됐다고 스스로를 다독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