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기보다는 간직하기.

by 바다에 지는 별

마음을 숨겨야 할 때가 있다.

그리움을 감춰야 할 때가 있다.

시간이 흘러도 옅어지지 않는 보고픔을

아무렇지도 않은 척 흘려보내야 할 때가 있다.


피워볼 수도 없고

활짝 터트려서도 안 되는 감정의 꽃망울을

가슴에 묻어두고 살아야 할 때가 있다.



뜨거운 사랑의 꽃이 떨어지고 나면 말라가는 꽃의 초라함이 찾아온다.

꽃은 피고 나면 땅에 떨어져 흙으로 돌아가지만 가슴 속에 피우지 않은 꽃은

오래오래 향기를 뿜어 낸다.


뜨겁고 조급하기만 했던 어린 인생은

꽃이 피기만을 애닳아 하지만

인생의 문턱을 넘어서는 지금은

담아두려해도 나를 빠르게 스쳐가기만하는 세상에서 기억하고 싶고 남겨두고 싶은 애틋함이 있기 때문이다.


내 품안에 품을 수는 없어도,

내 것이 되지 않아도

내 마음속에 품고 오랫동안 그 향기를 맡고 싶은 소박한 욕심을 누릴 수 있는 지금...


가볍지 않고 과욕 부리지 않는 작은 감정들의 맛을 느낄 수 있어서 행복하다.

when i met him ....smell of 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