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을 하는 유형'
이라고 혈액형별 성격 테스트가 나를 말해 주었다.
이상하게 내가 낚이는 건지는 몰라도 이런 간단한 테스트에서 나를 간파당하는 느낌이 자주 든다.
나는 사람들이 지랄스럽다고 말하는 AB형이다.
슬프게도 나 또한 그 지랄맞고 변덕스럽고 또라이스러운 면을 부정할 수가 없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든 분명 후회하거나 챙피해 할 걸 알면서도 그 당시에 뭔가에 집중하거나 몰입하면 멈춰지지가 않는다.
그리고 나서 분명 그 일에 대해서 창피해 한다.
그 당시의 내 행동이 참 우스워서 지난 일을 떠올리면서 피식피식 혼자서 웃는 일이 자주 있다.
그렇다고 그런 나를 자책하는 것은 아니다.
나이를 먹고서도 그만큼 뜨겁고 몰입하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말이다.
이런식으로 나를 세상 누구도 아닌, 나 스스로를 토닥거리기로 한지도 얼마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런 나 스스로를 부끄러워도 했고
많이 미워도 했었지만 지금은 이런 내 성격이 바뀌기가 쉽지 않다는 걸 인정하게 된 것이다.
사람들의 평가나 시선에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나또한 그렇다.
하지만 뭔가를 하든, 안 하든 사람들은 눈에 띄는 사람에게 집중하게 되어 있고 그 사람은 늘 공격이 됐든, 관심이 됐든 목표물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내 성격을 고칠 수는 없어도 그 시선에 대해서 즐기기로 했고 최대한 불편함을 주지 않는 선에서는 내 스스로를 위해서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에 대해서 조금은 둔감해져도 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나를 극도로 싫어하던 누군가 내게 그랬다.
맨탈이 강하다고...
강한 것이 아니라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상대의 말이나 행동에 대해서는 철저히 내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둔감해질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해 돌아보되 몰아 세우지 않고
타인의 의견에 대해 관심은 가지되 휘둘리지 않는 것이 내 자신도 지키고 세상이나 타인과도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임을 천천히 알아가게 된 것이다.
나이들수록 사람들은 지루한 일상이 반복되어서 그런것인지 몰라도 남의 일에, 타인에 대해 지나치게 관심이 많고 남의 말하기 좋아하고 부풀리기를 좋아한다.
그런 부분이 나는 이해가 되면서도 의아한 부분이기도 했다.
적당한 관심은 그럴수 있다 생각하지만
지나치게 누군가에게 몰입하고 집요하게 부정적으로 한 사람을 극도록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들은 사실 이해도 안되고 무섭기까지 하다.
그런 부정적인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좋은 생각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계획하며 살아도 부족한 시간에 왜 그렇게들 부정적인 일에 열과 성의를 다하는지 그들이 좀 안쓰럽기까지 하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끼리 만나게 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서로 맞지 않는 사람들끼리 맞추기에는 시간도 없고 그 감정소모가 매우 피곤한 과정임을 이미 알아버린 나이이니까...
예전에는 서로 다른 면이 많은 사람들에게 호기심이 생겼으나 지금은 맞지 않는 사람은 어떻게 해도 그 이질감이 중화되기 어렵다는 것을 점점 더 확인하고, 확신하게 된 지금은 나도 나와 비슷한 분위기의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편하고 즐겁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과거에는 그 작은 호기심때문에 무수하게 나를 다치게 했고, 나를 몰아세운 일들이 많았었다.
그러다 보면 내가 너무 싫었고 내 자신이 이상한 사람처럼 생각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조금은 다른 면을 가진 사람이란 걸 알게 되었고 나와 다른 유형의 사람들 속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고 어떻게 내 자신도 지킬 수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나 스스로를 몰아세우지 않으면서 나와 맞는 사람들과 평화로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도 세상과 되도록이면 부딪히지 않고
모나지 않게 둥글둥글하게 사람들과 섞여서 살아가는 것이 내 소박한 바램이다.
이런저런 많은 일들로 참 많이도 넘어지고 깨졌지만 이제는 좀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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