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다에 지는 별 Apr 22. 2016

엄마-목숨걸면서 살아내는 처절함이 일상인 사람

"저는 아이 먹이려고, 가르치려고 일합니다. 나는 매일매일이 전쟁입니다. "


드라마, 욱씨 남정기에서 마케팅 과장이자 한 아이의 엄마인 한영미의 대사이다.


아이를 돌봐주던 시어머님이 잠시 시골 내려 가신 후 아이가 토하고 열이 있어 급히 조퇴를 하고 다음날도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어 아이를 업고 출근했다가 본부장의 서슬퍼런 잔소리를  듣고 집으로 돌아서는 장면이 위의 사진이다.


나는 워킹맘이란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왠지 처절하고 처연한 어감이 들어서 싫다.


물론 전쟁같은 매일매일을 살아내는 것에 대해서는  적극 공감하지만 이왕이면 힘차고 당찬 모습의 엄마로 표현되는 게 더 좋다.



나도 혼자서 두 아이를 키우다시피 하면서 한영미과장 같은 매일을 10년을 살아냈다.


지금은 아이들이 어느 정도 성장해서 조금의 여유가 생겼지만 그렇게 된 것도 2년이 되지 않는다.


전쟁같은 10년의 시간을 지금 지나와서 보아도 저런 장면이  너무 아프게 다가올만큼 너무 처절하고 버겁고 외로웠다.


하지만 지금은 자기연민의 감정에서 생각이 바껴가고 있다.


 그런 힘든 시간들도  다 내가 힘이 있고, 능력이 있으니  견뎌낸 거라고.


누군가가 육아를 도와줄 수 있다면 정말 감사하겠지만 그런 상황이 얼마나 많겠는가?

하지만 나처럼 많은 사람들이 거의 홀로 아이의 육아를 담당한다.


홀로...혼자...

어쩌면 그래서 더 힘을 내고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되는지도 몰랐다.


세상에 내 아이를 지켜낼 사람은 오로지

나 혼자라는 사실이 자신을 더 강하게 하고  힘내게 했고,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그리고 겁도 많고 눈물도 많던 내가 어느새 세상의 그 어떤 불안한 상황이 와도 겁부터 먹고 외면하기보다 상황을 직시할 수 있는 배포가 생겼고  아이들의 애지간한 돌발상황에 대해서도 놀라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상황을 잘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했다.


직장인, 엄마, 며느리, 아내.

참 많은 이름으로 많은 일들을 해내는 우리.


사회에서 어떤 큰 직함을 받지 않아도 충분히 대단하고 능력있는 우리인 것이다.

  


그러니 자신을 돌아보며 안쓰러워하기보다 대견해하고 앞으로 어떤 일이 다가온다해도 잘 살아낼 자신을 믿으며 응원하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