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다에 지는 별 Feb 12. 2016

사랑하는 이의 상처는 내게로 돌아온다.

의무방어전-씁쓸하지만 버릴 수 없는 단어

나는 뭐..니가 안아달라고 하면 아무때나 침 흘리며 달려드는 동물인지 알아?


자존심 상해..

난..7년을 그렇게 살았어,


그런 나를 한결같이 거부한 여자

지금와서 안아줄 마음 없어.


한번 더 해피앤딩이라는 드라마에서

다정과 건학의 대화 내용이다.


손이 귀한 집안에 시집 와서

오랜시간 인공수정을 하면서 몸과 마음이 지쳐버리고 7년간 남편과의 잠자리를 피했던 다정이 남편에게 용기를 내어 손을 내밀었지만 남편의 오래 묵혀진  원망의 대답이 위의 대사 내용이다.


결혼생활을 하면서 누구든 다경이 될 수 있고 건학이 될 수 있기에 이 대화 내용은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장면이었을 것이다.



내 사람을 만지는 일은 참 편하고 쉬운 일일 수도 있고 참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


많은 변수와 많은 상황들...

그 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독립성을 인정하되

철저히 이기적이기도 어렵지만  

철저히 이타적이기도 어려운 것이

서로를 허락하고 만지는 일이다.


그 어떤 대화보다 어려운 소통이 몸의 소통이다.


그러나 그 어떤 소통에 버금가게 중요하고

큰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기에 분명 필요하고 문제가 있다면 접점을 찾아내야만 하는 문제이다.



서로를 원하고 서로를 기꺼워하는 관계라면

참 행복한 일이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는 그런 기꺼운 서로가 많지가 않다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을 조금 양보하고

자신을 조금 멈춰 세우기를 번갈아가며

힘과 감정의 조절이 필요할 것이다.  



그 어떤 교과서에도, 책에도 사랑하는 사람,

남녀 관계의 정답을 주는 책이 없는 걸로 봐서는

서로가 알아서 하는 것이 오히려 답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상대의 욕구와 마음을 헤아려 주고

내가 받아 들여 줄 수 있는 만큼은 최대한 안아주고 받아주는 것이 답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서로에게는 그럴 권리와 책임이 있는 사이니까.


그렇다...의무방어전이라고들 한다.


깔끔하고 상큼한 단어가 아니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단어이다.


 


 한쪽의 요구를 무시하고 거부해도

나머지 한쪽도 그렇게 편하지 않고  

 한쪽의 요구에 맞춰줘도 서로 기분이 썩 좋지 않은, 참 어려운 문제이다.


그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것이 바로

'존중'이다.



그 긴 세월 한결같이 나를 원해주는 상대편의 욕구과 바램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하고

자신은 그렇게 원하지 않지만 내 바램을 받아들여 주는 상대에 대한 고마움과 표현이 있어야 한다.


그 두 사람 마음속에 서로에 대한 존중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비책이란 없다.

가장 교과서적이지만 가장 실질적인 답이 이것이다.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게 하지 말고

사랑하는 이에게 등을 돌려서도 안되며

차가운 말로 상처 주지도 말자.


결국 그 상처는 나에게로 돌아오는 상처가 될 것이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엄마-목숨걸면서 살아내는 처절함이 일상인 사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