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몇살이야?"
"15살요"
"스무살 넘었음 우리 며느리 좀 삼고 싶구만..ㅎㅎㅎ"
동네 사우나 매점 이모와 나의 대화다.
똑부러지고 상냥하고 귀여운 엄마보니 딸도 괜찮을 것 같아서 물어본 거라고 했다.
(제 자랑 맞긴한데..평소의 제모습과는 다른 이유가 밑에 나오니 너무 재수없어 하지 말깁니다~^^;;;)
우리 동네 목욕탕은 찜질방이 없는 조그마하고 소박한 곳이라 나도 오래 다니다보니 때밀이 이모, 매점 이모랑도 편한 사이가 되었다.
세신사라고도 하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나는 그냥 다 이모라고 부른다.
습하고 더운 탕안의 공기는 이모들에게 참 힘든 노동일거란 생각이 들어 가끔 냉수도 다리에 끼얹어 드리고 냉탕에 들어갔다 나온 뒤 몰래 백허그로 깜짝 놀래켜 드린다..ㅋㅋ
나는 이렇게 자주 스스럼없어지는 내가 참 맘에 들 때가 있다.
아줌마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더욱 빨리 가까워질 수도 있다.
직장동료나 친구들과는 또다른 종류의 인간관계.
매주 이틀은 깨벗고 만나는 사이..ㅋㅋ
살이 타듯 뜨거운 싸우나에서 나와 얼음처럼 차가운 냉탕에 머리까지 잠갔을 때의 기분 최고인 상태에서는 그 어떤 누구에게도 웃어주고 싶고 친절해지고 싶어진다.
그래서 그런지 매점평상에서 집에서 싸온 이런 저런 음식을 이모들과 나눠드시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사람들도 나처럼 그런 기분이 들어서 그런 걸까?
더 나이 들어 우리 딸이 20살이 넘어갈 때 즈음 진짜 선이 들어오면 어떻하지?
지금부터 신부수업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