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글거리다 죽을지도 몰라요.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 주다.

by 바다에 지는 별

밑반찬 세가지와 밥하기.

세탁기 5번 돌리기.

겨울 옷장 정리.

빨래 5번 널기,

한번 개서 집어넣기.

묵혀 뒀던 베란다 창고 정리.

(한 50키로는 버린듯.)

고양이 화장실 청소.

점심식사 챙기기.

소품 서랍장 정리.

청소.

목욕탕 다녀오기.


오늘 내가 한 일이다.

참 보람찬 하루였다.

주말을 이렇게 보람차게 보내긴 했으나 휴식은 전혀 없었던 것이 아쉽지만 어디 외출하지 않고 집에서 휴일의 마지막을 야무지게 보내고 싶은 욕심에 피아노에 앉았다.


디지털 피아노의 녹음 기능으로 요즘 중독되어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홍성민의 기억날 그날이 와도'를 뚱당거린다.

코드가 워낙 쉬워도 피아노, 기타를 모두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는 내게는 그리 만만치가 않다.


나는 그렇게 피아노도 쳤다가 기타도 쳤다가, 노래도 부르면서 한 시간 반을 혼자 놀았다.


혼자 놀기는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이다.


늘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고 맞춰주다보면 이렇게 혼자만의 시간이 참 홀가분하고 좋다.

그러면서 충전되는 것이다.

com.daumkakao.android.brunchapp_20160424223608_0_crop.jpeg 사람들 속에 섞여 있는 나도 좋지만 혼자의 시간을 즐기는 것도 내게는 참 즐거운 일이다.

예전에는 너무 주변사람들을 신경 쓰다보니 내가 바보같고 한심해 보여서 자괴감에 빠진 적이 많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보니 나는 사람들과 어울릴 때 해소가 되고 회복이 되는 부분이 있었고 혼자의 시간을 가질 때 회복되는 부분이 각각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40대를 맞이하면서 그 이전의 생각과 행동에 급격한 변화가 오면서 주변에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게 되었고 다양한 사람들이 나를 필요로 해 주었다.


무척이나 신나고 활기 넘치는 생활이었지만 사람들 속에 있을 때도 기분이 가라앉는 일이 많아졌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호였다.


그리고 나는 이번 주말은 그 어떤 약속도 잡지 않고 귀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끼고 볼륨을 높여 가장 좋아하는 앨범을 무한반복하며 저 많은 일들을 해 냈다.


아이들도 내게 말을 걸지 않았다.

나는 오롯이 나와 음악, 둘 만의 시간을 만끽하였다.


아이들이 배가 고프다고 한다.

완벽히 충전이 된 나는 다시 상냥하고 활기 넘치는 엄마로 돌아간다.


무언가 알 수 없는 기분으로 자주 가라앉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혼자만의 시간의 충전이 필요할 때가 아닐런지 생각해 보자.



그 흔한 꽃그림 하나라도 올려 보려 별 어플을 다 깔아봤으나 끝내 암흑만이...ㅡ.ㅜ


세상에는 참 배울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네요.

자 ..그럼..맘의 준비를 하시고..1분30초가 억만년의 시간처럼 길게 느껴지신다면 살짝쿵 스탑버튼...허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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