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만에 본 그 분은 많이 야위어 있었고
낯빛도 좋지 않았다.
어색한 눈인사를 하는 마음 한켠이 아려왔다.
남녀의 애틋한 정은 아니지만
그 분과는 그보다 더 깊고 진한 의리와 동질감이 존재했다.
내 연습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그 분의 시선이 느껴진다.
그냥 고맙고 안쓰럽고 그리웠다.
그 분과 나눴던 술잔과 특별할 것도 없는 대화에서 느꼈던 따뜻하고 기분좋은 느낌이...
아는 것도 없는 서로가 어쩜 그렇게 정확하게 닮은 꼴일 수 있는지 ...
그런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신기하고 내게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 어떤 문제도, 분쟁도 없었지만
우리는 그저 지구를 맴돌기만 하는 인공위성처럼
가까울 수 없는 사이가 되었고
곧 나는 그 주변에서조차 사라져 줄 것이다.
어떤 정리나 결론은 필요치 않다.
내게 그 분은 나와 꼭 닮은 또다른 타인이 되는 것 뿐이다...
부디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고마웠어요...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