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보다 이승에서 오래 살아남기.

by 바다에 지는 별

횡단보도와 300미터 정도의 거리를 두고 자전거에서 내려 걸어가는 길.

초록 신호등에서 17이란 숫자에서 16으로 넘어가는 중이다.



나는 갑자기 건너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 하나로 패달을 밟기 시작했다.

횡단보도 100미터 지점에서 이미 신호는 8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 곳은 8차선 사거리 였기에 아직 횡단보도에 진입도 하지 않은 내가 그곳을 시간 내에 건너 갈 수 있을 확률은 낮았다.


앞 뒤 가리지 않고 질주...

횡단보도에는 나처럼 미처 다 건너지 못한 두 세 사람이 횡단보도에 걸쳐져 있었다.

나는 왜 그랬을까? 나도 모르겠다..내가 왜 그랬는지..



나란 사람은 평소 5초의 시간이 남았어도 횡단보도 앞에서 다음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인데...


덕분에 나는 질주할 때의 아찔한 느낌을 난생 처음으로 느껴보았다.

항상 안전과 안위가 우선인 내게 참 위험하고 짜릿한 경험이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 번지 점프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 순간이 어쩌면 삶과 죽음을 판가름할 아주 짧은 찰나라는 생각을 하면 아찔하긴 하지만

그 아찔함이란 건 어쩜 중독성이 강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덕분에 나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발 뒤꿈치가 패달에 걸려 살이 패이는 상처를 입었다.


가슴뛰고 흥분되는 도발도 이 재미난 세상을 오래토록 길게 누리려면 역시 그래도 안전이 최선임을 확신해 본다.


그래...

하던대로 하자...안하던 짓하면 빨리 죽는대..ㅋㅋㅋㅋ

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아슬아슬 생명을 건 도발보다 안전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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