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한잔 했습니다.
오늘이 그대와 내가 만난지 16년 된다고 하네요.
그대가 말해 주었습니다.
나의 그대가 아닌지는 오래되었지만 그래도 그대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사람.
그대가 보내준 선물과 편지에 나의 콧등이 잠시 붉어졌습니다.
늘 고맙다는 그대의 말.
그리고 미안하다는 말.
나는 그대에게 장문의 글을 썼습니다.
나도 고맙다고...
내내 행복하자고...
그러나 우리의 이별은 인정해 달라고..
그대에게 그 어떤 희망도 주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기꺼이 각자의 자유와 의지를 꺽어
한 둥지 안에 있으나 같은 꿈을 꿀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슬프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곳은 한 곳이니까요.
그대...
너무 애쓰지 마세요.
그리고 너무 미안해 하지 마세요.
그대는 지금도 충분하고 앞으로도 그럴 거니까요.
지나간 시간은 그저 희미한 미안함으로 스치길 바래요.
이 날을 기억하고 있었던 그대에게 고맙기도 하고 미안해지기도 한 오늘...
홀로 축배를 듭니다.
우리...건강하고 행복합시다.
더 이상 서로에게 미안해 하지 말고...
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