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과하기.

by 바다에 지는 별
Too much!!! but....why not???


직장동료가 사진을 보여주며 한숨을 쉬며 말했다.

"선생님! 얘는 왜 이렇게 과한지 모르겠어요. 이것도 제가 반지는 빼라고 해서 그나마 이러고 찍은 거예요. ㅎㅎㅎㅎ"


7살 짜리 여자 아이.

한창 멋 부리고 공주병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조카를 둔 직장동료는 늘 나풀거리는 드레스와 화려한 머리띠, 귀거리 등을 즐겨하는 조카가

못 마땅해 늘 조카에게 통하지도 않을 충고를 한다고 했다.


나는 그런 동료에게 말했다.

"다 때가 있는 거야. 한참 공주병일 때는 공주에서 왕비가 될때까지 하고 싶은대로 놔두면 나중에는 핑크?....ㅎㅎㅎㅎ얼굴 앞에 디밀자 마자 내가 지구인인가하는 표정 지을거야.ㅎㅎㅎㅎㅎ"


그렇다.

다 때가 있는 거다.


나는 유독 감정기복이 심한 아이였다.

나의 사춘기 때는 감정이 지나치게 들떠 있을 때가 많았고 그래서 부자연스럽고 어색한 상황이 많이 생기곤 했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많은 자괴감과 허탈감에 시달렸었다.


그리고 30대가 되고 어느정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조심성이 생기면서 그들의 분위기를 봐가면서 모임에 융화되는 내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40대.

인생의 커다란 산도 넘고 깊은 강도 지나보니 역시 나는 그렇게 긴장하고 남의 눈치를 보는 것이 내게 큰 스트레스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오히려 다시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나는 방황하기 시작했다.


아예 내성적인 가면을 쓰고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거나 아니면 내 있는 모습 그대로를 드러내거나 하는 극단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서 나는 그 가면이라 생각했던 것을 예의라는 것으로 새롭게 정리하게 되었다.


무조건 나를 드러내고 나에 대해서 거침없이 표현하는 것은 상대에 대한 예의에 어긋나며 상대를 불편하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조금씩 편한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기 시작하면 그때에서야

나의 진정한 모습과 생각을 조금씩...야금야금 표현했다.


그리고 그 감칠맛에서 성에 안 차면 내 지인들을 만나 온갖 시끄럽고 잡다한 나의 생각과 나의 마음을 마구마구 쏟아내는 방법을 쓰기도 했다.

(나의 주사까지 다 안아주는 고마운 내 사람들이다. 나도 참복-참 복이 많은 사람-인가보다. ㅋㅋㅋㅋ)

오야..오야....니 맘은 알아...그래도..언니...노래 쫌 하자..


많이 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적게 살지도 않은 지금의 나이에 진중함이란 것도 어느정도 필요함을 인정하며 그렇다고 해서 한없이 진지하고 웃음에 박한 사람도 되고 싶지 않다.


솔직하고 밝고 즐겁고 조금은 가벼운 것도 어쩌면 나이가 들수록 필요한 부분이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탄산음료처럼 기분을 살짝 가볍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기술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과하기.

오바한다고들 한다.


드라마나 개그가 왜 사람들에게 순간적으로

"아!!!"라는 감탄사와 급작스런 웃음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해 보았는가?


그것은 바로 과하기 때문이다.

그 누가봐도 지금 저 상황에서 배우가 얘기하는 것을 바로 알아볼 수 있게끔 과하게 표현하는 것.


이것은 나를 위한 안정장치일지도 모르겠다.

늘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분위기를 살피며, 해야할 말과 안해야 할 행동에 대해서

늘 긴장하고 사는 세상에서 가끔씩은 내 본심과 본모습을 드러내보기.


그것은 계속 얕은 호흡으로 할딱거리다가

큰 심호흡을 하며 어깨를 축 늘어뜨리는 것처럼

내 영혼을 충분히 휴식하게 하는 방법이다.


그것은 아주 친한 사람들과의 모임에서도 표출이 가능하고 내가 좋아하는 다른 취미에서도 가능하다.


아이에게도 그 나이에 적합한 발달과 성장을 위해 충분히 허락되고 인정되어야 할 표현의 자유가 있다.

그 시기를 지나고 성장을 하면 성장하기 전의 유치한 놀이나 물건에 집착하지 않고 한 뼘 더 커 있듯이 어른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어른도 자신을 충분히 풀어놓고, 자신을 표현할 때 한 걸음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기며 성장이 있을 수 있다.


가벼워지자.

그리고 표현하고 싶은만큼,

그대의 한계만큼 자신을 표현하자.

그리고.......



돌격~~~~앞으로오오~~!!!!!!!!!!!!!

깃털처럼 가벼워졌다면...그대!! 전진 앞으로!!!!!!


참고의 글.

인물 실사 사진은 제가 매우 아끼는 사진으로 본인에게 사용허락을 받아 올렸습니다.

역시..저 ...참복이지요?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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