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 시키는대로 할까요?

by 바다에 지는 별
com.daumkakao.android.brunchapp_20160805191502_0_crop.jpeg 개코같은 소리 말고 시키는대로 할께요..회의 들어가셔서 본인의 잘못을 알게 되실 테지만...


직장 상사와 같은 공간에서 일하게 된지 한 달여.

새로운 사업으로 새롭게 꾸린 팀인만큼 일적으로 엄청난 긴장감이 감돈다.


월 말 보고하는 날.

출근부터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런데 이때까지 1일 실적 관리를 상사가 잘 올리다 뜬금없이 선임인 나한테 월말보고를 하라니.


다른 부서도 그렇게 했다며.

나는 계속 실적보고를 윗 선에서 하다 월 말 보고를 왜 선임이 해야하는지 납득이 안된다고 했고

상사는 선임들이 하라는 것은 해야지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단다.


일단 알았다며 실적 마무리.

그리고 결제 올리고 상사 회의 밎 퇴근.

타 부서 전화 돌려보니 일부 부서에서 한 것이며 대부분의 부서는 각자의 실적만 상사에게 보낸 것으로 밝혀졌고 나는 끓어오르는 마음을 추스리느라 한참 얼음을 우적대야 했다.


자신이 유리할 것 같은 상황에 대해서는 그 어떤 확인도 없이 어쩜 그렇게 신속한지 실망스러웠다.


평소 열심을 내고 솔선수범 했던 내가 후회스러웠다.

직장 상사라고 그렇게 찍어 누른단 말이지.


그럼 상대적으로 대함이 마땅하다.

누군가를 챙겨주고 싶고 손익을 따지지 않는 것은 상대의 행동에 따라 틀려지는 것이다.


직장.

냉정하고 얄팍한 곳이란 걸 새삼 오랫만에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할만큼만 하기.

직장도 다 서로 할 탓이다.

각자의 밥그릇만 챙기는 상황으로 돌아간다면 누구든 손해보기 싫은 건 마찬가지다.


직장상사라고 그저 한 가정의 부모이고 일개 직장인일 뿐이기에 그리 큰 기대는 없지만 권위적이고 상호협조적이지 않은 성향이라면 서로에게 매일의 작은 전쟁터가 되지 않을까?


누구도 생계에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라면 그 누구도 퇴사하지 않고는 상황이 끝나지 않는다.


너무 멀리 생각이 전개된 것은 인정하지만 서로에 대한 배려와 서로의 의사소통이 어느 정도 있어야 어떤 집단이든 원활하게 원하는 목표를 좀 더 쉽게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안다.

세상에 그런 직장 분위기는 많지 않다는 걸.

하지만 최대한 그 간극을 최소화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우리는 지금 꾸려져 시작하고 있는 팀이니까.


서로를 포기하고 전혀 앞담화는 인정되지 않고 뒷담화 만발한 직장생활은 더욱 영혼없는 하루를 견디게 할 것이기에 그렇게 되지 않기를 욕심내고 싶다.


열심히 하루를 살아냈지만 기운 빠지고 스트레스는 머리를 뚫고 나올 것 같다.


한 잔 털어 넣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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