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로운 인생은 없다.
"쓸모도 없이 세금만 축내느니 죽어야지."
나는 어르신들과 장애인 위주의 대상자를 케어하는 직업을 갖고 있는데 이런 뉘앙스의 말을 자주 듣는 편이다.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은 무슨 말을
해 줄텐가?
나는 각자의 숙제에 대한 말씀을 드린다.
아픈 사람의 하루는 질병과 싸우느라 유난히 길며
어르신들의 하루는 고독감과 외로움을 넘기느라 길고
나같은 직장인은 먹고 사느라 하루가 길다고...
숙제의 종류가 다를 뿐
우리는 모두 각자의 숙제를 하는 것만으로 바쁜 하루를 살아내는 거라고..
어떤 숙제가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어르신은 어르신의 숙제를 하는 것으로
보람찬 하루가 되는 것이고
나는 나의 숙제를 하는 것으로 만족한 하루면 그만이라고...
인생에서
쓸모,소용,존재감이란 단어는 다 상대적인 단어다.
누군가의 필요에 따라 나의 가치가 결정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진정한 용기가 필요할 시점은
나 스스로와의 싸움에서일 때다.
인생이 그렇게 대단한 것인가?
대단하지 않기에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나 스스로에게 확신시키기 위해 애쓰는 것이다.
대단하지 않기 때문에...
의미있게 살다가면 참 좋겠지만
그냥 내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나 내 생이 다할 때까지 생존하며 사는 것 또한 만만치 않은 것이 인생이다.
그 누구에게도 잉여로운 인생이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사는 것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부정할 수 없듯이 우리 각자의 인생은 다 소중하고 의미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