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이별한지 꽤 되었는데
한 번도 너는 꿈 속에조차 찾아오지 않았지.
그런 너가 무슨 일인지
어제는 꿈 속에 찾아와 절절한 표정을 짓더라.
완고함 속에 가득한 열정을 누르며
너는 퉁명스런 몇 마디를 한 숨 쉬듯 뱉어 놓았지.
하지만
둘 다 그 어떤 것도 자신할 수 없는 각자의 상황이 변하지 않았기에 말을 아꼈어.
끝내는 어떤 약속도, 어떤 해명도 없이 돌아섰지.
꿈 속에서조차 알량한 자존심은 아니란 걸 알지만 고집스런 너는 변함이 없더라.
그 이유가 너의 과거에 있든, 나의 문제에 있든 너는 나를 믿지 않았던 것 같아.
그래서 절대 나란 사람은 변하지 않을 거라고,
말해서 달라지는 게 있느냐고 너는 늘 반문했어.
하지만 누군가를 향해 기대하고 좌절하고, 실망해도
미련을 떨게 되는 게 사랑이야.
이해가 되지 않아도, 너의 바람대로 움직여지지 않아도 너만의 사람이라 믿었다면
너의 기대도 내려놓을 줄 아는 게 사랑이야.
그래..
변하지 않는다. 나란 사람.
그래..
내 주변에서 오롯이 너만 빛나게 해 줄 재간이 나에게는 없다.
그래..
지금 이대로 흘러가자고.
가던 길 그대로.
미안..
말 안 되지만 답답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