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삐뚤어질테다

웃는 얼굴에 빨래집게 집어주기~♡

by 바다에 지는 별
우리 이제 좀 붙어 앉죠? ㅋ

혜진의 엄마는 면목이 없어 현수를 제대로 보지도 못 하고 안절부절하다 혜진의 방에서 나갔다.


현수는 혜진의 머리에 베게를 고쳐 눕혀주며 잠시 그녀의 얼굴을 찬찬히 바라봤다.

혜진이 그의 눈길을 느꼈는지 실 눈을 뜨고 현수를 바라본다.


"뭐야...왜 현수씨 여기 있어요? 여기 내 방인 거 같은데? 어?.."


현수가 희미한 미소로 혜진에게 말했다.

"혜진씨..저 여기 자주 와서 이제는 익숙하네요..ㅎㅎㅎ 잘 자고 내일 주말이니까 해장술 하러 나와요. 연락할께요? 잘자요. "


혜진은 눈을 감고 말없이 착한 아이처럼 고개를 끄덕이고 이내 잠이 들었다.





거의 빈 속으로 현수를 만나러 가는 혜진.


해장국 집에 거의 다다랐을 때 희수와 마주쳤다.

딱 맞딱뜨린 두 쌍의 눈.

머쓱한 분위기에 혜진이 지나치려 하자 희수가 말을 꺼냈다.


"혜진아!! 너 기다리고 있었어. 잠시만 얘기하자. "

희수는 혜진의 등 뒤에서 다시 혜진의 앞으로 돌아가 혜진의 앞에 섰다.


혜진은 말없이 희수를 쳐다 보았다.


희수는 혜진에게 말했다.


"혜진아..나 너한테 사과할 일은 없다고 생각해. 그런데 우리를 피하는 너 때문에 우리가 불편해. 그냥 좀 편하게 대해 주면 안돼?"


혜진은 너무 어이가 없어 희수를 쳐다볼 뿐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혜진씨!! 해장국 먹으러 가야죠. 어머님께도 말씀 드렸어요. "

언제 왔는지 현수는 혜진의 어깨를 다정하게 감싸안고 한껏 웃으며 말했다.


혜진은 현수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 현수와 희수를 번갈아 쳐다보고 있었고 재빨리 현수가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 혜진씨 남자친구 권현수입니다. 어제 좀 많이 먹어서 우리 해장국 먹으러 가는 중이었는데 중간에 없어져서..ㅎㅎㅎㅎ 얘기 많이 들었어요. 희수씨죠? "


희수는 혜진을 보고 있다가 어떨결에 현수와 인사를 했다.

"아...네..."


"혜진씨..아직 얘기할 거 있어요? 나 배 많이 고픈데..."

은근슬쩍 혜진의 허리를 감으며 현수가 말했다.


혜진은 얼떨결에 희수에게 말했다.


"어..그래..우리 현수씨가 배고프단다..야..내가 다음에 시간되면 연락할께. 잘 지내고..."


희수는 대답도 못하고 돌아서 가는 두 사람을 멍하니 지켜 보았고 이내 혜진은 복화술로 현수에게 말했다.


"아...뭐..왜 오바하고 그래요? 내가 뭐 이렇게 해 달라고 했어요? "


현수는 혜진의 귀 뒤로 머리를 만져 주며 말했다.

"나한테 울며 불며 말했잖아요? 다 죽여 버리겠다고...ㅎㅎㅎㅎ..나 혜진씨 보다는 착한 사람이라 매우 예의 바르게 살짝만 눌러줬는데 왜요?"


혜진은 어의가 없어 가던 길을 멈춰서서 현수를 흘겨 보았다.

현수는 다시 반대쪽 귀 뒤로 머리를 꽂아주며 말했다.


"우리 남우 주연, 여우 주연상 받아야죠? 그쵸? ㅎㅎㅎㅎㅎ"


혜진은 주먹을 불끈 쥐었으나 순발력 좋은 현수는 이내 혜진의 작은 주먹을 현수의 허리 춤에 두르고 현수는 작은 혜진을 그의 가슴팍에 붙여 넣고 나란히 걸었다.


해장국 집으로 들어온 혜진은 손을 풀고 눈을 흘기며 말했다.


"이봐!!!이봐!!!내가 순 바람둥이라고 했지? 야...진짜 어쩌면 그렇게 능청스럽게 잘해요?"


현수가 말했다.

"저 사람 희수씨 맞죠? 그렇죠? 거봐.거봐...바라보는 표정이 어째 그렇더라니..왜 아무 말도 못하고 쳐다보기만 해요? 나한테는 이렇게 막말도 잘 하면서?ㅎㅎㅎ"


혜진은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혜진씨!!내가 봤을 때 희수라는 사람 많이 불안해 보여요. 사랑 받는 여자는 그렇게 차가운 표정을 지을 수 없어요. 특히 절친이라고 했던 혜진씨에게 그렇게 차가운 표정을 짓는다는 건 본인이 그렇게 좋은 상황이 아니라는 걸 드러내는 거예요. "


"현수씨...알아요. 그런데..있죠?..나 ...지금 디게 기분 이상해요. "

고개를 들지도 않고 혜진은 말을 이었다.



"나...그 두 사람 때문에 진짜 속상하고 힘들었거든요. 그런데...지금..저...아무렇지도 않아요. 나 왜 그래요? "


현수는 웃음을 머금고 말없이 혜진이 고개를 들길 기다렸다.

너무 조용해서 혜진은 고개를 살짝 들었다.

현수의 웃는 얼굴이 보였다.

혜진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왜 웃어요? "


현수가 말했다.

"제가 너무 오바했나봐요. 아까 그렇게까지 안해도 되었던 것 같은데...ㅎㅎㅎㅎㅎ 혜진씨...좀 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요. 제가 봤을 때 가장 힘들어 할 사람은 따로 있는 것 같아요. ㅎㅎㅎ"



저러다 코 부러지고, 코 피 터지드만..왜 저렇게 웃어싸?

혜진은 늘 현수가 이상하다 생각했다.


' 저 남자는 왠지 기분 나빠. 웃고 있는데도 괜히 때려 주고 싶어. 왜지? 뭔가 맨날 지만 다 아는 것처럼 말해. 재수없어. 지가 뭘 안다고!!'


"혜진씨!!! 몇 일만 참아요. 그 때 맘 껏 웃으려면 우리 뱃심을 키워야 해요. 자!! 우리 뭐 먹을까요? ㅎㅎㅎ"


'지가 무슨 램프의 정령 바바야?맨날 왜 저렇게 웃어? 뭐가 그렇게 좋아? 거슬려...거슬려...언제부터 우리야? 웃겨...'


현수는 매뉴판을 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혜진씨이!!!!무슨 말 하고 있는지 다 들립니다..."


혜진은 현수를 노려보고 있었던 자신의 눈빛을 알아채고 얼른 눈빛을 거둬들였다.


https://youtu.be/7OM9F12UiWE

나쁜 손? 고마운 손?





덧붙이는 글


부족한 글이면서 성실성도 부족해서 재깍재깍 글을 못 올린 점...맘에 걸리네요..

기다린 분들 계셨다면 참 기분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힘내서 써봤어요.

아플 때는 글이 안 써지는 장애가 있었는데..

글을 써보니 오히려 구겨진 마음이 펴지네요..

웃어서 행복해진다는 말..진짜였나봅니다..

감사해요~♡


매거진의 이전글4.삐뚤어질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