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고 싶어지다.

marvins room(소설 매거진)

by 바다에 지는 별
내일은 진정 빛나고 싶어졌어요.


Tomorrow will come again

Tomorrow will come again

Even though the sky is cloudy and dark

Tommorrow will come again


The sunlight will shine again

The sunlight will shine again

When the rain falls on my window

The Sunlight will shine again


Just call me now

I'll be there for you

Baby dont cry

I will dry all your tears

Where You're down and out

I'll be with you


웅산의 tommorrow라는 노래 가사를 현영은 되뇌어 읽어 본다.

하루 종일 이 노래를 반복해 들으면서 그날 명진이 그녀에게 주었던 따뜻한 목소리와 마음과 손길을 되새김질 중이다.



명진 그는 어떤 사람인가?

현영에게 그는 어떤 사람인가 생각해 본다.


그의 커다란 손만큼이나 현영의 마음을 감싸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


현영의 모든 상황을 구원해 줄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지만 그녀가 주저앉아 있을 때 언제든 밝은 기운으로 그녀를 일으켜 줄 수 있는 사람이 명진이라고 생각하는 그녀였다.


다행이었다.

격한 감정에 가감없는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넉넉하게 안아준 그에게 그런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늘 밝고 걱정없어 보이는 자신의 가면을 그에게는 벗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현영이었다.


명진.

그는 현영에게 그런 사람이었다.

그에게는 더 이상 과하게 반짝거려 보이도록 애쓰지 않아도 되며 어두운 기운을 몰아내려 애써 시끄럽지 않아도 되며, 자신의 습기 가득한 눈을 감추지 않아도 되는 사람.



그저 현영이 자신의 가식을 한올한올 벗을수록 더 가까워지는 명진이라는 사람이 고맙고 한없이 가깝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 어떤 벽도 없이 살과 살이 맞닿아 서로에게 미끄러지듯 녹아드는 연인들처럼 마음에도 그 어떤 가식이나 숨김이 없는 사이. 그것이 진정 가까운 사이.




인생의 중간을 넘어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빛나는 인생이란 것을 기대하지는 않지만 한 번도 빛났던 적이 없었다고 현영은 자신의 인생을 돌아 보았다.


왜 기대하지도 못하고 살았을까?

그저 구름 가득한 하늘을 살짝살짝 걷어내며 숨을 몰아쉬면서 살았을까?

먹구름을 걷어내고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살 생각을 못 했을까 현영은 자신에게 묻고 있었다.


그렇다고 본인이 허영심이 가득한 사람도 아니었는데 늘 자신에게 옹졸했고 인색했던 자신을 깨달았다.

그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었다고 체념하게 된 이유는 현영의 전남편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늘 박한 자신에게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빛나고 싶었다.

과장된 몸짓과 웃음을 걷어내고 그 어떤 누구에게라도 편한 웃음으로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늘 깔끔하게 정돈되었다고 자신을 속여 늘 쿰쿰한 지하실 냄새 나는 자신의 어둡고 습한 바닥을 드러내고 깨끗이 물청소를 하고 싶어졌다.


다시 켜켜히 먼지가 쌓이는 상황이 반복된다고 하더라도 현영은 이제 묵은 먼지들을 털어내고 싶어졌다.


혼자가 되고 늘 아직은 잘 살고 있다고 스스로를 자위하고 살았지만 진정 새롭게 시작하지 못 했던 자신에게 진정한 시작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진 현영은 명진이 있는 일본으로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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