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성격상 감정을 잘 숨기지 못 한다.
그건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특히나 좋아하는 감정에 대해서는 더욱 그랬다.
그래서 사랑이 시작되기도 전에 나의 저돌적인 태도에 놀라 상대가 토껴버리기 일쑤였다.ㅋ
많은 절망감과 자책에 힘든 시간은 20대까지도 계속되었다.
하지만 재채기와 사랑하는 감정은 숨기기 힘든, 거의 반사와 같은 것이라고 했다.
나는 선천적으로 감정의 제동기가 듣지 않는 ..그래서 위의 말에 꼭 들어맞는 사람 이었던 것이다.
물론 어렸을 때에는 사랑의 작대기가 이어지기보다 어긋나는 일이 많았고 안타깝게도 내가 열정적인 표현을 하면 부담스러워 하던 상대가 있었던 것처럼 나또한 그 입장이 되는 경우도 허다했다.
이해는 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들..
그런 시간을 보내고 나는 어른이 된 지금.
변함없는 생각은
사랑하는 감정이 나쁜 것도 아닌데
왜 숨겨야 하는지 그게 더 비정상적이고 인위적인, 꾼냄새가 나서 내 스스로가 수긍할 수 없다는 것이다.
왜 숨겨야 하는가?
어렸을 때에야 그저 내 감정에만 충실하다보니 저돌적이어서 상대가 부담스러워할 수 있었겠구나 이해하긴 하지만 돌아보면 나와 마음이 맞는 사람은 거침없이 사이가 가까워졌고 무척이나 행복한 교제를 했으나 나와 인연이 안될 사람은 어떤 기술을 쓰든, 안 되는 감정조절을 하며 안간힘을 써봐도 미적지근한 감정은 내게 끌여 당겨지지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 결과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사실 지금도 이런 원칙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단지 달라진 게 있다면 어렸을 때와는 다르게 누구를 보든 그렇게 쉽게 호감이 생기지가 않는다는 것 말고는 없다.
호감으로 시작해 어떤 계산이나 원칙으로 강약을 조절하는 사랑이 과연 기술이라 할 수 있을까?
나는 지금도 의문이다.
시간낭비하는 게 나는 싫다.
쉽게 가까워졌다고 해서 쉽게 시들해진다?
글쎄...
다른 사람은 내가 모르니 얘기할 수는 없고
내 성격상으로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믿으면 결정적인 실수가 아니라면 거의 맹신에 가까운 신뢰감이 생긴다.
지겹거나 질리는 일도 별로 없다.
그리고 표현하는 것에 대해, 덜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도 그렇게 내 감정에 영향을 받는 것 같지는 않는 것 같다.
그냥 좋다.
어쩌면 개인의 성격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밖에는
설명이 어려운 문제겠지?
지금도 나는 믿는다.
내가 보여준 호감이나 표현이 부담스럽다는 것은 내 감정만큼 함께 와 있지 않다는 것이고
그런 사람은 기다려도 내 거리만큼 다가오기 힘들다는 것.
그리고 나와 인연인 사람은 누가 먼저 시작하지 않아도, 누가 얼마만큼의 크기로 표현을 해도
무척이나 고마워하고 절대 감정크기를 의심하거나 재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좋아한다면 거침없이.
내 인연이라면 두려움없이.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열정을 다해 사랑하는 당신이 또 내가 옳다고 생각한다. 탕탕탕!!!!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