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비가 없어서 그러는데요..천 원만 좀 빌려 주시면 안 돼요?"
멀쩡하게 생긴 중딩 녀석 세 명이 쭈뼛쭈뼛거리면서 한 녀석이 내게 건낸 말이다.
옷 상태나 청결상태도 괜찮은 편인데 녀석들이 왜 그러지?속으로 생각하다 동전을 찾았으나
십 원짜리 몇 개만 있다.
일단 녀석들에게 밥 먹었냐고 물었다.
머뭇대는 녀석들에게 야근하다 많이 시킨 음식 때문에 풀지도 못한 참치김밥 한 줄을 내밀었다.
녀석들은 놀라는 눈치다.
일단 주고 다시 지갑을 봤으나 5천원 한 장만 있다.
"얘들아..집에 가..알았지?"
라는 말과 함께 지폐를 건냈다.
녀석들은 몇 번이나 인사를 하고 ..
역시나 버스를 타지는 않았다.ㅋㅋㅋ
이런 류의 남자 아이들을 본 적이 있다.
작년이었다.
녀석들도 세 명이었고 그 때는 초등학교 3학년 쯤으로 보이는 아이들이었다.
그 때는 제법 녀석들의 잘 짜여진 시나리오에 놀아 났었다.
내 아이들에 대한 심한 감정 이입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녀석들을 식당에 앉혀놓고 식사를 시켜주고
반 이상 먹은 것을 확인한 후 나와서 녀석들이 다닌다는 학교로 전화했다.
역시 ..
그런 아이들은 없었다.
그리고 식당으로 돌아오면서 예감했던 대로 녀석들은 사라지고 없었다.
나는 녀석들의 표적이 되기에 좋게 생긴 것일까?
옆에 젊은 남자도 있었는데 왜 하필 나냐고.
나..가난한데...
솔직히 초등학교 말고는 대학까지 그리고 직장까지 여인천하에서 살아가고 있는 내게 남자라는 존재는 어린 것이나 성숙한 존재나 낯선 존재이다.
그 머릿 속에는 뭐가 들었을까?
(아....우리 집에도 이해 안 되는 새끼 수컷이 한 마리 있구나..ㅋ)
사실 여기저기서 주워 들은 것으로 결론 지으면
뭐..별 뜻 없단다. 진짜 가출하거나 힘든 아이들보다는 그냥 돈이 필요해서..
하고 싶은 게 있거나..
또는 반대로 하고 싶고,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차비가 없어서일 수도 있다.
그래..나도 그냥 속아 주는 거다.
버스를 타든, 어디를 가든 어린 친구들한테 불친절한 상황을 많이 봐왔던 나는 솔직히 좀 어리숙하고 따뜻한 어른도 있다는 걸 아이들한테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놈들아!!!!!
아줌마 하루 밥 값이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