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성 화장빨을 반성하다.

by 바다에 지는 별

어제 5년 전 직장동료이자 친한 동생과 한 잔 했다.

워낙 술도 잘 먹고 나와 성격이 잘 맞다.

한 일 년만에 보니 더 반갑고 좋았다.

이런저런 근황얘기를 하면서 뜬금없이 그녀가 말했다.


"선생님은 화장하기 전하고 후가 너무 달라요."

나는 응수 했다.


"지는?ㅎㅎㅎㅎㅎ"


자기도 수긍을 하는지 둘 다 빵터져 버렸다.

가끔 생얼로 출근했다가 저녁약속이 생길라치면 그녀의 변장은 시작되었다.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신해 버린 그녀를 보며 우리 실 내의 쌤들은 그녀를 사기꾼이라 했다.

ㅋㅋㅋ


그 얘기가 아침에 생각 나 이때까지의 화장법을 좀 바꿔 보고 싶어졌다.

나는 안경의 도수가 너무 높아 안 그래도 작은 눈이 더 작아보인다.


작은 눈으로 어렸을 때 별명이 늘 단추와 연관된 것이었으니 내 작은 눈은 늘 나의 컴플렉스였다.


그래서 나는 늘 과도한 아이라인을 지향하다보니 내 아이라이너는 남들에 비해 그 소모량의 두 세배는 되었다.


하지만 오늘 아침 내 과한 욕심을 버리고 내 눈의 라인과 맞춰서 그려보았다. 요렇게~!


com.daumkakao.android.brunchapp_20161027104004_0_crop.jpeg 움흐흐흐...ㅋ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어떤 메이컵 강사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화장이란 건 자신의 못난 점을 가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예쁜 면을 돋보이게 하는 거라고.


화장이 과하다는 것은 그 만큼 자신의 본 모습을 감춘다는 뜻도 될 것이다.

예전의 과한 라인을 수정하고 보니 내 눈도 작지만 그리 나쁘지 않다.


감추기보다 인정하고 예뻐해보기로 마음먹고 보니 봐줄만 하네?ㅋ



가끔 외출할 때 봤던 요란한 차림이나 과한 화장을 한 여인들이 생각났다.


물론 나처럼 패션감각도 없고 관심도 없는 내가 따라갈 수도 없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너무 치장하고 꾸미고 과하게 꾸미는 것은 좀 거추장스러워 보이고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다 취향이겠지만 그런 취향의 속내는 어쩌면 과한 욕심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이들고 늙어가는 것을 환영할 사람은 없지만 시간의 흐름을 인정하고 내 자신도 그 시간을 타고 흘러가고 있음을 인정하는 마음이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풍기게 하는 시작이 아닐까?


그래..인정하자.

내 눈은 작다.

그래..인정하자.

내 눈 가의 주름.


나이먹는 것도 그리 나쁜 일은 아니지 않는가?


이때까지의 사기성 화장술을 버리고 진정성 있는 화장술로 갈아타 보련다.


내 민 낯을 보고 "누구세요?"란 말은 듣지 않도록.ㅋ


누구냐?넌?ㅋ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잘 못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