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인생이 답이다.

한증막에서 인생을 정리하다.

by 바다에 지는 별

"집에만 있다고 바람 안 피나?

그렇게 걱정되면 나오지 말아야지!!!"


주말마다 가는 한증막에서 어느 분의 얘기다.


오늘 한증막의 주제는 춤바람이다...ㅋㅋ

걍력한 중독...춤...

살사를 배운지 6개월 정도 되어가는 나는

대화의 주제가 춤이다 보니

여러 분들이 나누는 대화를 눈을 감고 무심한 척 엿듣게 되었다. (쫑긋쫑긋^^;;)



그 여러분들의 연배는 40대 후반부터

60대 초반이다.



그 정도 나이면

보통 콜라텍이나 스텐드 빠에서의 가십거리이거나 춤이란 걸 조금 배운 분들 중에는 지루박이나 차차차 등의 춤에 연관된 대화들일 것으로 짐작해 본다.




그 대화는 두 부류로 나뉜다.


한쪽은 가정 가진 사람이

어떻게 외간 이성을 붙들고 춤을 추며

어떻게 그렇게 스킨쉽이 난무하는 곳에서 바람이 나지 않겠느냐며

춤은 절대 가정가진 사람으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그에 반하여

다른 부류는 그렇게 의심되고 못 믿는 게

어디 춤에서만 있는 일이냐는 것이다.



가정에 꼬박꼬박 잘 들어가고

시계같이 시간 지켜 성실과 충성을 다한다고 바람 안 피냐는 거다..

(풉!!!!!!아...왠지 통쾌하다.)



결국은 춤에서만이 아니라

가정을 지키고 책임을 다하는 사람은

춤을 추든, 어디를 가든 본인이 지키려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며

상대를 믿는 믿음 없이는 긴 세월 어떻게 살 부비고 사냐는 것이다.




물론 외부의 자극과 유혹이

더 많은 곳이라는 건 인정을 하지만

문제가 될 소지가 없는 곳이란 게 과연 있겠냐는 거다...

(아...우리 대한민국 아줌마들의 열린 마음과 현명함..정말 감동이네요!!!)





밥 시간이 다 되어 하나 둘 자리를 뜨시는

대한의 멋쟁이 여러분들이 퇴장하시고

한증막은 지구력 하나 끝내주는,

싸우나 중독자인 나만 남았다.


나는 고요한 한증막에서 생각 정리를 한다.

나를 빛나게 해 줄 뭔가가 필요해..



중년이란 시기는

모든 것이 반복되고

정체되어 있는 것 같아 서서히 답답함과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다들 좀더 활력을 줄 뭔가를 찾기 시작하는 때이다.


정신 없고 내가 없었던 삼십대에서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

조금의 여유가 생겼을 때

10년 이상 뒤로 숨겨 두었던 '나'란 존재가 스멀스멀 고개를 들 때이다.



10년 전에 내가 뭘 좋아했고

뭘 하고 놀았었는지 ...

앞으로는 내가 뭘 좋아하면서 살면 좋을지를

생각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얼마 전 나는 그 시기를 맞이하여

평소 음악과 사람을 좋아하는 내가 살사라는 춤을 선택하게 된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춤 자체만으로 봤을 때는

나에게 너무도 딱 들어 맞는 취미였다.

(춤판에서도 인간관계 역시 매우 어려운 일임을 최근에서 알았다.)


물론 춤이라는 특성상 이성과의 스킨쉽은

꼭 필요한 것이었고 그로 인한 어색함과 경계심을 풀기에는 어느 정도의 용기가 필요했지만

홀로 추는 춤보다 훨씬 즐거웠고 설레었다.



반면 둘이서 추는 춤이기에

배울 것도 많고 맞춰서 춘다는 것이

만만치 않게 어렵고 힘든 일이란 걸

춤을 출수록 알게 되었다.




음악이 함께 하는 춤이란 것은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



거기에다 설렘과 기대가 있으며

숨이 차오르도록 춤을 추면서

오로지 상대와 춤에 대해서만 몰입하면서

그 어떤 세상의 시름이나 걱정에서 격리될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매력이 있으며

중독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된다.



5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그렇게 뭔가에 몰입할 수 있는 사실과 그 5분이란 시간 뒤면

감사의 인사와 함께 깔끔하게 헤어진다.


그 5분의 시간으로 모든 것을 쏟아 놓은 서로에게 더 이상의 대화나 감정은

오히려 몰입한 그 감정을 흩트려 놓을 수 있기에

더이상의 대화도 필요치 않으며

관계도 필요치 않다.



그렇다 보니

몇 년 같은 빠에서 춤을 신청하고

함께 춤을 춰도

얼굴만 익었지 실명도 모르며 심지어는 닉네임조차도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살사경력이 얼마되지 않은 내가

춤에 대해 논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기에

여기서 춤 얘기는 마무리를 한다.




다시 주제로 돌아가서

한증막의 그 여러분들의 말씀처럼

꼭 춤이 아니어도 평균 수명 90을 바라보는 시대에 인생을 좀더 활기있고 즐겁기 위해서는

나만의 가슴뛰는 취미가 필수 조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편견이나 선입견으로

자꾸만 정체되고 뒷걸음 치기보다는

내 인생을 더욱 반짝반짝 빛나게 해 줄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그 에너지를 스며들게 해줄 나만의 취미를 찾는 것...




그것이야말고 내 인생을 살 맛나게 하며

내 가정을 지키는 또 다른 방법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