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게냐?딸래미?
중2병이라고 본인이 떠들어 댔던 13세 우리딸.
늘 9살 남동생을 구박하고
식사할 때 짭짭댄다며
고양이 쥐잡듯 잡아대던 지지배가
동생의 얘기에 개무시로 일관했는데
오늘은 왠일로 재치있는 대꾸를 해준다.
간만에 횡재한 듯 아들은 자지러지고
누나에게 갖은 장난과 애교를 떤다.
녀석...행복해 보인다.
그리고
공기돌 놀이도 같이 해주고
심지어는 한 침대에 나란히 누워
각자의 게임에 대해서 알콩달콩 뭐라고 떠들어댄다.
드디어
들고양이처럼 싸늘하기만 했던 녀석이
동생에게 곁을 준 것인가?
녀석들의 맑게 흘러넘치는 웃음소리를 들으며
갑자기 나...너무 행복하다.
행복이란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에 있다는 말이 스친다.
그렇다.
진정한 행복은
직장에서, 타인에게서 찾을 게 아니었던 것이다.
가까이 있기에 서로 주고 받을 수 밖에 없는 이름, 가족.
내 가족에서 내 행복은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었다.
가족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하고,
내가 행복해야 가족도 행복하다.
그렇게 할 때
어디를 가서든 행복할 수 있고
하는 일도 잘 풀릴 수 있는 거다.
새삼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슴찡하게 행복을 느끼고선 내일의 출근도 가뿐하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자식들이 즐거워 하고 행복한 모습을 보며
없던 초능력도 생기는게 부모인가 보다.
내일도 열심히 살아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