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상이 막 터지는데요?
며칠 전 엄마에게 연락을 드리려
전화번호 연락처로 이동해
'엄마' 라는 검색어를 쳐서 통화 버튼을 눌렀다.
왠일인지 사서함으로 이동해 주겠다는
안내 맨트가 나와서 보니
내 번호로 잘 못 저장을 해 놓은 것이다.
엄마는 '우리 엄마'로 저장해 놓은 것을 잊고서
검색했던 거다.
다시 엄마와 통화를 하고
갑자기 뜬금없이 아까 안내해 주었던 내 사서함이 궁금해지는 것이다.
사서함.
삐삐가 온 대중을 열광케 했던 그 시절
하루에도 수십번을 들락날락했던 사서함...
그곳에는 내가
그리워하고 보고파 했던 많은 이들의 목소리가 들어 있었고
내가 듣고 싶어한 얘기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지금은 음성 메세지를 남기지 않고
톡이나 메세지로 용건을 남겨 놓는 시간으로 건너왔다.
물론 내 사서함에는 그 어떤 메세지도 없었다.
사서함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내 머릿속에서 순간적인 섬광이 느껴졌던 건
어쩜 그 때의 기다림과 보고픔과 그리움들이
다시 그리워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에게 음성 메세지를 남기는 입장에서는
참 어색하고 당황스럽지만
받는 상대편은 참 기다려지기도 하고
목소리의 존재만으로도 작은 선물이지만 설레고 기대되는 무언가가 있었다.
요즘처럼 어색함과 기다림을 못 참아하는 시대에
메세지를 기다리는 건 너무 큰 욕심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