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가을을 보내며..(in Kyong-ju)

by 바다에 지는 별

가을이 가고 있다.

곧 겨울의 찬 바람이 불어 닥치겠지?

소복히 고운 빛깔의 포근한 이불같은 낙엽들.

곱구나.






쨍하고 깨질 듯 맑은 가을 하늘아래 잎사귀를 다 떨구고 발가벗은 감나무에 가지 가득 아슬아슬 매달려 있는 붉은 홍등같은 감들.








푸른 밤 하늘에 걸려있는 만월의 달.

하늘 아래 있는 세상의 모든 존재들을 따스한 빛으로 완벽히 안아주는 만월의 달.

너무나 아름다워 가슴이 먹먹해진다.






제법 쌓여진 소원 돌무덤을 지나쳐 오다 만난

두 개의 소원 돌.

차가운 겨울바람과 눈을 맞으며 누군가의 소원을 차곡차곡 올리게 되겠지.







너무 두려운 오르막길.

끝도 보이지 않는 그 각도가 숨을 막는다.

나에겐 존재감 자체만으로 두려움 그 자체인 산과 오르막길.

최대한 마주하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


최대한 평탄한 길로 평온한 인생길을 걷고 싶은 간절한 바람이 드는 산행.


산.

너는 거기, 나는 여기.




가을아..

눈이 시리도록 너를 바라봤고,

온 종일 너의 냄새를 맡았다.

여기저기 흩뿌려진 너의 색들로 내 마음도 붉게 물들어 버리고 말았지.



파란 가을의 마지막 너의 모습 속에 나를 담그고

또 다시 다른 모습으로 나를 찾아 올 너를 기대하여 보낸다.


잘가...

https://youtu.be/8mw4SdN4J3s

우리의 만남은 이제 끝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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