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엄마가 말하는 어른으로의 독립
사춘기가 지났는지 그렇게 늘어지게 자던 딸랑구가 도마소리에 부엌으로 나왔다.
간만에 도란도란~♡
이런저런 얘기하다 누군가에게 보내기에는 너무 아까운 딸이라서 시집가지 말라했다.
자신있게 안 간단다.
자기는 혼자가 좋다고...
연애만 하고 싶다고..
알려 줄 때가 되었구나 싶어 식사준비를 하면서 딸과 진지한 대화를 시작한다.
홀로 제대로 된 어른으로 살아가기.
겨우겨우 살아가지 않고 야무지게 홀로 된 삶을 살아내기 위한 조건은 뭘까?
기본적인 의식주를 스스로 잘 해결할 수 있는 능력.
경제적인 독립.
번듯한 직장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생계를 이어갈 수 있다면 너무 싫지 않은 일 정도만으로도 좋을테다.
그리고 건강과 생활을 위한 스스로 요리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요리라는 것은 삶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하고 여러가지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도구가 될 수 있다.
혼자만의 식생활 해결 뿐만이 아니라 오랜 혼자의 삶에 누군가를 초대해 자신이 한 따뜻한 음식을 나누는 일은 많은 사람을 자신의 인생에 끌어들이기도 하고, 남게도 하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내 주변엔 이런 일을 직업으로 가지고 계신 분이 있다.
이 분으로 인해 나는 음식, 요리라는 개념을 새롭게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즐겁게 삶을 즐기기.
혼자의 시간에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능력은 생각보다 삶의 질을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잘 하지는 못 하더라도 꾸준히 좋아하면서 할 수 있는 무언가가 꼭 있어야 한다.
그래서 딸은 이번 겨울 방학동안 요리를 해보기 했단다.
장보는 방법부터 알려주고 양념과 요리의 기본 배합 방법에 대해서 알려 주었다.
(방학 때 밥 준비의 부담도 줄고 적극 권장한다고 말했다. ㅋㅋㅋ)
그리고 피아노도 방학 때 좀더 자주 쳐보겠다고....
청소도 하겠다고....
이상이 오늘 짧은 시간 아침에 딸과 나눈 대화내용이다.
삶은, 생활은 너무 거창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끊임없이 상류의 삶을 지향하며 자신을 채찍질하는 치열한 삶도 인생의 어느 순간에는 필요하겠지만 결국 인생도 지구력이다.
삶을 향유하기.
누리기.
그것이 삶의 궁극적인 목표와 목적이 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이 든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관리와 자신의 삶을 구성지게 꾸려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다시 자신의 침대로 돌아가 누워서 휴대폰을 들여다 보고 있는 딸을 보며 중얼거린다..
하아....
출근하기 시르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