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바람의 약속
어쩌면 그리 밝고 고운지요.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을 그대는 우리의 이야기도 담고 있겠지요?
그대의 무릎을 베고 누웠을 때 내가 그대에게 속삭였지요.
무어라 했는지 그대만이 알고 계실 겝니다.
습기 가득 갈무리 지어 내게 그대는
내 감은 두 눈 위로 시원한 빛 얹어 주었지요.
슬퍼마라.
뒤돌아 보지 마라.
너무 멀리 보지 마라.
도닥도닥...
쓰담쓰담...
잡은 두 손이 왜 그리 공허해 보였나요?
더운 공기에도 그대의 서늘한 마음을 닮은 두 손이 무척이나 서러웠습니다.
때마침 불어 준 바람.
그 어떤 것도 돌아보지 않기로 나는 약속했었습니다.
지나는 바람처럼 ,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저 무심한 달처럼 그대도 세월따라 흘러가버렸습니다.
무슨 약속이 필요한가요?
어떤 징표가 의미가 있나요?
그저 다....
바람을 닮았습니다.
무심한 달을 닮았습니다.